불프 대통령 전격 사의 표명(종합2보)
"신뢰 상실 대통령으로서 책임"…의혹엔 "정직하게 행동했다"
메르켈 총리, "차기 대통령 지명 야당과 협의"
(베를린=연합뉴스) 박창욱 특파원 = 크리스티안 불프 독일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자신을 둘러싼 각종 특혜 의혹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불프 독일 대통령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독일은 폭넓은 신뢰를 받는 대통령이 필요하다. 지난 몇주간의 상황은 이러한 신뢰가 더이상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모든 책임을 느낀다"며 사퇴를 발표했다.
불프 대통령은 그러나 각종 특혜 의혹에 대해서는 "합법적으로 행동해왔고 실수를 했지만 정직했다"면서 법적인 문제가 없음을 강조했다.
불프 대통령은 니더작센주 총리 시절인 지난 2008년 주택 구입을 위해 특혜성 저리의 사채를 쓴 사실이 지난해 12월 드러났고, 이와 관련된 보도를 막으려고 언론사에 압력을 행사한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언론과 야당으로부터 공세를 받아왔다.
이어지는 언론 보도를 통해 불프 대통령이 니더작센주 총리 시절 기업들로부터 공짜 휴가여행이나 승용차 협찬 등 각종 편의를 제공받은 의혹도 속속 드러났다.
독일 하노버 지방검찰청이 불프 대통령에 대한 수사 면제권 철회를 연방하원에 전날 공식 요청한 것이 불프 대통령의 사의 표명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현직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수사 면제권 철회 요청은 사상 처음이다.
불프 대통령은 공교롭게도 앙겔라 메르켈 총리 재임 기간에 두 번째로 대통령직에서 중도 낙마한 인물로 기록된다.
그는 지난 2010년 5월 전임자인 호르스트 쾰러 대통령이 독일군의 아프가니스탄 파병에 관한 발언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자 같은해 7월 자리를 이어받았다.
특히 불프 대통령은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교민주당(CDU) 부당수 출신으로, 중도 낙마는 그를 대통령으로 지목한 메르켈 총리에 상당한 정치적인 타격을 주게 됐다.
한편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18일 이탈리아를 방문, 마리오 몬티 총리와 회담하려던 일정을 전격 취소했다.
메르켈 총리는 불프 대통령의 사퇴 발표후 별도로 기자회견을 열어 "대통령으로 존경하고, 개인적으로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불프 대통령은 재임 기간 현대적이고 개방적인 독일을 위해 그의 에너지를 쏟아부었다. 그는 독일의 힘이 다양성에 있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고 평가했다.
그녀는 차기 대통령 지명과 관련 "집권 연정과 우선 논의를 하고 초당적인 공동 후보를 지명하는 것을 목표로 야당과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pc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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