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방사능 공포] 국내 전지역서 방사성 요오드 검출.. 춘천 '세슘' 검출

2011. 3. 29.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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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의 여파로 서울 등 우리나라 12개 지역에서 방사성 요오드(I 131)가, 강원도 춘천에서는 세슘(Cs 134, 137)이 검출됐다.

정부는 검출된 양이 매우 적어 인체와 환경에 해를 거의 미치지 않는다고 발표했지만 제논(Xe 133)에 이어 여러 방사성 물질들의 국내 유입이 잇따라 확인되면서 '방사능 공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윤철호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원장은 29일 브리핑에서 "28일 전국 12개 지방 방사능 측정소에서 공기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모든 측정소에서 극미량의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검출된 곳은 서울, 춘천, 대전, 군산, 광주, 대구, 부산, 제주, 강릉, 안동, 수원, 청주 측정소이다.

검출된 방사성 요오드의 농도는 최소 0.049밀리베크렐(m㏃)/㎥에서 최대 0.356mBq/㎥ 수준이다. 이를 인체가 쪼이는 방사선량인 '피폭 방사선량'으로 환산하면 0.00000472∼0.0000343밀리시버트(mSv) 범위다. 일반인의 연간 선량 한도인 1mSv의 약 20만∼3만분의 1 정도인 셈이다. 춘천 측정소에서는 세슘 137과 세슘 134도 각각 0.018m㏃/㎥, 0.015 m㏃/㎥ 확인됐다. 두 원소를 더해 피폭 방사선량을 계산하면 0.0000121mSv로, 일반인의 연간 선량한도(1mSv)의 약 8만분의 1 수준이다.

방사성 제논의 경우, 지난 26일 채취한 시료에서 최대치(0.878㏃/㎥)를 기록한 이후 12시간 간격으로 0.464㏃/㎥, 0.395㏃/㎥ 등으로 농도가 낮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윤 원장은 "지금 들어오는 방사성 물질은 극미량으로, 인체 위험 가능성까지 연결하는 것은 불필요한 불안이라고 본다. 이 정도 검출 수준으로는 국민 생활에 조금의 변화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KINS는 방사성 요오드와 세슘 역시 앞서 발견된 제논과 마찬가지로 캄차카 반도와 북극, 시베리아를 거쳐 유입된 것으로 추정했다. 브리핑에 참석한 김승배 기상청 대변인도 "캄차카반도 쪽으로 이동하는 기류의 짧은 순환이 있었다"며 "우리나라에 앞서 중국 헤이룽장성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 것도 그 증거"라고 말했다. 향후 방사성 물질 유입 전망에 대해 윤 원장은 "지구가 결국 하나로 연결된 만큼 일본 원전 사고 영향으로 전 세계 어느 곳에서도 방사성 물질이 검출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양과 농도가 중요하며, 지금 발견되는 것들은 극미량"이라고 강조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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