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소용돌이에 '속수무책'..생생한 현장 영상

남정민 2011. 3. 12.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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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생생한 영상들이 속속 들어오고 있습니다.

높이가 최고 10미터, 공포의 소용돌이가 마을 전체를 순식간에 집어삼키는 믿기 힘든 광경을 남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멀리서 일어나던 하얀 거품이 점차 가까이 다가옵니다.

높은 건물들이 차례차례, 마치 도미노 게임을 하듯 맥없이 하나씩 넘어집니다.

진흙과 쓰레기가 뒤섞인 시커먼 물은 곧이어 마을을 완전히 집어삼킵니다.

세차게 몰려온 물살에 집과 건물이 그대로 주저앉습니다.

잔해를 떠안고 계속해서 달려드는 시커먼 바닷물에 동네 전체가 부서지고, 무너집니다.

높은 곳으로 급히 몸만 피한 시민들은 정든 마을이 한꺼번에 수장되는 참담한 광경을 차마 지켜보지 못합니다.

미야기현과 후쿠시마현 등 북동쪽 해안가 마을마다 거대한 쓰나미가 덮쳤습니다.

검은 소용돌이를 그리며 역류하던 바닷물은 블랙홀처럼 수백 대의 자동차를 그대로 빨아들입니다.

도로 위로 쏟아져 들어오는 거센 물살에 놀라 자동차가 급히 피하지만, 속도에 밀려 금세 물살에 휩쓸리고 맙니다.

단 몇 분 만에 이곳은 수중 도시가 돼 버렸습니다.

주택마저 통째로 둥둥 떠내려갑니다.

[현지 주민 : 모든 것이 물에 휩쓸려 갔습니다. 더이상 마을이라고 할 수도 없어요.]

도심을 초토화시킨 바닷물은 빠른 속도로 논과 밭, 그리고 비닐하우스까지 집어 삼켰습니다.

최고 10미터 높이의 쓰나미는 이처럼 한 순간에 몇몇 도시를 폐허로 만들었습니다.

여전히 540만 가구가 정전으로 암흑 속에 지내는 가운데, 주민들은 여진과 추가 쓰나미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위원양)

남정민 jmna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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