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軍, 위안부 주도적 관리"..美 공식 문서 확인

2008. 8. 13.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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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위안부 사업을 주도적으로 관리한 사실이 미국 정부의 공식 문서를 통해 확인됐다.

KBS는 1944년 미군 정보당국이 미얀마의 위안소 운영자와 위안부들을 신문한 내용을 담은 보고서에서 이 같은 내용이 드러났다고 12일 보도했다.

보고서는 첫머리부터 경성의 일본군 사령부가 위안소 사업을 제안하고 업체를 선정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전군을 상대로 업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라는 확인증을 써주고, 위안부 이동 과정에는 무료 도항증을 발급한 사실도 드러났다. 당시 미얀마에 도착한 703명의 한국인 위안부들은 일본군에 배속돼 철저한 통제를 받았다. 요일 및 시간대별로 출입 부대와 출입 가능한 계급이 정해졌고, 위안소 감독관이 파견됐다.

미국 비밀문서 전문가인 이흥환씨는 "전 과정에 걸쳐 일본군이 실질적이고 체계적으로, 조직적인 관여를 했고 실질적으로 운영했기 때문에 자신들은 (위안부 문제와) 상관없다는 일본의 주장은 전혀 먹혀들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보고서에는 일본이 패전하면서 위안부들이 군복을 입고 일본군에 섞여 퇴각하다가 일본군으로 오인, 총격을 받아 숨지기도 했다고 적혀 있다.

일본 정부는 1993년 고노 요헤이 당시 관방장관의 담화를 통해 위안부 이동 등에 있어 일본군이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고 일부 인정한 바 있으나 우파 정치인들은 "직접적 증거가 없다"며 고노담화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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