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총리실에 한때 미국 원전전문가 상주

김종현 2011. 4. 21.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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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김종현 특파원 =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 직후 일본 권력의 심장부인 총리 관저(총리실)에 한때 미국 원전 전문가가 상주하며 정보를 챙긴 사실이 밝혀졌다고 아사히신문이 2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후쿠시마 원전 상황에 대한 미국과의 정보 교류를 위해서라고 하지만 총리 관저라는 권력의 중추에 외국인을 받아들인 것은 지극히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미국의 원자력 공학 전문가 1명이 총리 관저에 주재한 시기는 3월 하순이었으며, 미국과 일본의 원전 공조팀이 발족하기 직전부터 팀이 궤도에 오를 때까지였다.

지난달 11일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터진 뒤 미국 정부는 상황 파악을 위해 총리 관저에 미국인 전문가가 상주하게 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일본 측은 일단 거부했다.

하지만 사고 수습이 갈팡질팡하자 미국은 일본 정부의 대응과 정보 제공에 불만을 계속 표시했으며 총리실은 결국 미국 원전 전문가를 받아들였다.

총리실 내부에서는 미국이 총리실의 원전 수습 관련 정책 결정 과정에 관여하고 상세한 정보를 얻으려는 목적이 있다고 보고 반대했지만 미국의 압박을 거부하기 어려웠다.

미-일 원전 공조팀 회의에는 지금까지 미국 측에서 그레고리 야스코 원자력규제위원회(NRC) 위원장, 패트릭 월시 태평양함대 사령관, 존 루스 주일 미국 대사가 출석하고 있고 일본 측에서는 호소노 고시(細野豪志) 총리 보좌관, 나가시마 아키히사(長島昭久) 전 방위성 정무관, 후쿠야마 테쓰로(福山哲郞) 관방부장관 등이 참석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열린 첫 회의에서는 미국 측이 '원자로 격납용기에 물을 채워야 한다'면서 격납 용기에 물을 넣어 내부 압력 용기를 냉각하는 방법을 제안했다.

하지만 일본 측은 물의 무게 때문에 원자로에 이상이 생기는 것을 우려해 처음에 이를 수용하지 않다가 결국 냉각 시스템의 조기 회복이 어렵자 미국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kim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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