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세기 여몽연합군 日 정벌 때 침몰한 전함 발견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13세기 고려와 몽골의 연합군, 다시 말해 여몽(麗蒙)연합군의 일본 정벌 당시 침몰한 여몽연합군의 전함 한 척이 나가사키현(長崎縣) 연안에서 발견돼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26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일본 오키나와(沖繩) 소재 류큐(琉球)대학의 발굴단은 나가사키 연안 해저에서 길이 약 12m의 전함 용골(龍骨·큰 배의 선체를 받치는 길고 큰 목재) 부분을 발견했다.
일본의 전설에 따르면 몽골(원나라) 쿠빌라이 칸(1215~1294)이 두 차례 일본 정벌에 나섰을 때마다 '신의 바람', 다시 말해 가미카제(神風)가 불어 닥쳐 여몽연합군 함대를 침몰시킨 것으로 돼 있다.
발굴단이 초음파탐지기로 해저 밑 1m 지점에서 발견한 용골의 보존상태는 매우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견된 부분은 이물(뱃머리)에서 고물(꽁지부리)까지 이어지는 길이 12m, 폭 50㎝의 용골과 그 양쪽 뱃전을 이루는 폭 15∼25㎝, 두께 약 10㎝의 외판(外板)으로 추정된다.
바닷속에 파묻힌 용골의 길이는 더 길 수 있어 배의 전체 길이가 20m를 넘을 가능성도 있다.
류큐대학의 이케다 요시부미(池田榮史) 교수는 "이번에 발견된 용골이 전장(全長) 18.3m의 여몽연합군 전함을 온전히 복원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케다 교수는 "조사를 강화할 것"이라며 "이로써 13세기 조선 기술과 동아시아 지역의 교류 상황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침몰한 전함 주변에서는 도자기 파편, 배의 균형을 잡아주는 벽돌, 포탄 등 무기 파편, 돌로 만든 닻 등 4000점 이상의 유물이 발견됐다.
전함은 수심 20∼25m 해저 모래에 1m 깊이로 묻혀 있었다. 그 덕에 70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온전한 형태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이다.
여몽연합군은 1274년과 1281년 두 차례 일본 정벌에 나섰다. 1281년 정벌의 경우 나가사키현 마쓰우라시(松浦市) 다카시마(鷹島) 앞바다에서 폭풍우를 만나 4400척의 대전단이 침몰한 것으로 전해진다.
쿠빌라이는 일본에 복속을 요구했으나 당시 가마쿠라 막부(鎌倉幕府)가 이를 거부하자 여몽연합군으로 하여금 일본 정벌에 나서도록 명령했다. 그러나 쓰시마섬, 이키노시마, 규슈의 다자이후 주변을 석권하는 것으로 끝났다.
1281년 다시 일본에 군대를 보냈으나 이번에도 폭풍우로 실패하고 말았다. 쿠빌라이는 3차 일본 정벌까지 계획했으나 중국에서 반란이 빈발해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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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 commun@<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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