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원전 80% 운전 정지..전력난 가중
(도쿄=연합뉴스) 김종현 특파원 = 일본의 원자력발전소 54기 가운데 올 여름 42기가 가동 중단돼 전국의 전력 수급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
11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전국의 원자력발전소 54기 가운데 3월 11일 발생한 동일본대지진으로 도호쿠(東北) 지역을 중심으로 15기가 운전 정지됐다.
여기에 문제가 없는 원전 중에서도 이미 정기점검 중이거나 정기점검이 계획된 27기도 8월까지 운전이 정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정기점검 중인 14기 가운데 7기는 이미 점검이 완료돼 당초 4월 하순까지 운전을 재개할 예정이었으나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가 터지는 바람에 운전재개가 유보됐다.
정부가 지진과 쓰나미에 대비한 추가 안전 보강책을 주문한데다 지역 주민들의 반발로 재가동 시기가 불투명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주부(中部)전력이 정부의 요청을 수용해 하마오카 원전의 가동을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함으로써 정기점검을 위해 향후 가동을 중단할 원전의 재가동도 쉽지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전력 공급에서 원전이 차지하는 비중이 29%에 달한다. 따라서 54기 가운데 80%에 가까운 42기의 가동이 정지될 경우 혹서기인 여름 전력 수급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
이미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과 대지진 피해지에 전력을 공급하는 도호쿠전력의 전기공급에는 문제가 생겼다.
도쿄전력의 경우 여름철 최대 전력 수요량 5천500만㎾ 가운데 300만㎾가, 도호쿠전력은 최대 전력 수요 1천380만㎾ 가운데 170만㎾가 각각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마오카 원전의 가동 중단을 결정한 주부전력은 공급 능력이 2천615만㎾로 여름철 최대 전력 수요(2천560만㎾)를 웃돌고 있어 당장 관내에서 전력 대란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지만 기존 발전소에 문제가 생길 경우 대책이 없다.
각 전력회사들은 이에따라 그동안 가동을 중단했던 화력발전소의 재가동 등을 통해 최대한 전력 생산량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일본 정부는 올 여름 절전 목표를 15%로 정하고 기업과 가정에 전기 사용을 줄일 것을 호소하고 있다. 계획대로 15%를 절전할 수 있다면 송전제한 등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절전에 차질이 생길 경우 도쿄전력이 관할하는 수도권과 도호쿠전력 관내인 대지진 피해 지역은 전력사용제한령이 발동되면서 기업의 생산활동이나 주민 생활에 큰 불편이 초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kim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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