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원전사고 두달> 육해공 방사성 오염 여전

김종현 2011. 5. 10.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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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난구역 확대..식품 안전성 불안 지속

(도쿄=연합뉴스) 김종현 특파원 =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방사성 물질 대량 유출 사고가 발생한 지 두 달이 되었지만 바다와 토양, 대기 오염 문제가 해소되지않고 있다.

방사성 물질 유출량이 줄어들면서 오염 농도는 떨어졌지만 세슘과 스트론튬 등 반감기가 길어 치명적인 방사성 물질의 퇴적과 침전이 문제가 되고 있다.

누적 방사선량이 많아지면서 원전 주변 주민의 추가적인 피난이 계속되고 있고, 사람이 떠난 농경지와 가축은 버려지고 있다.

후쿠시마를 제외한 지역의 농작물 출하 제한은 대부분 풀렸고, 원전 30㎞ 밖의 바다에서는 고기잡이도 허용됐지만 일본의 농수산물에 대한 국제사회의 불신은 가라앉지않고 있다.

◇ 방사성 물질 유출 계속 = 후쿠시마 제1원전의 냉각 기능 정상화가 지체되면서 요오드와 세슘 등 방사성 물질 유출이 계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새어나오고 있는 방사성 물질의 양이 지금도 시간당 1테라 베크렐(T㏃=1조㏃)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방사성 물질이 가장 많이 방출됐을 때의 시간당 1만 테라 베크렐에 비해 상당히 줄긴 했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방사성 물질이 뿜어져 나오고 있다. 도쿄전력은 냉각기능이 완전 정상화되는 향후 6∼9개월간은 방사성 물질 유출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원자력안전위는 2호기 등의 격납용기에서 새어나온 방사성 물질이 원자로 건물이 파손된 부분을 통해 대기 중에 계속 방출되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원자로의 냉각 기능이 안정되면 방출량도 줄어들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후쿠시마 제1원전의 방사능 방출량은 3월 15일 국제원자력 사고등급(INES)상 7등급 수준인 약 19만 테라 베크렐을 넘어섰고, 3월 11일부터 4월 5일까지 방사성 물질 방출 총량은 최대 63만 테라 베크렐로 추산되고 있다.

◇ 토양 오염이 문제 = 방사성 물질의 유출량이 감소하면서 바다와 대기 오염은 약화됐으나 아직 안심할 수 없는 수준이며, 토양 오염은 큰 문제가 되고 있다.

바다 오염의 농도는 완화되는 모습이다. 시간당 1천밀리시버트의 방사선을 내뿜는 2호기의 고농도 오염수가 유출되고 있던 지난달 2일의 경우 2호기 취수구 부근의 바닷물에서 법정기준의 750만배에 달하는 요오드 131과 기준의 110만배에 달하는 세슘137이 검출됐다.

하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농도가 떨어져 최근엔 2호기 취수구 부근 바다의 경우 요오드131이 기준의 140배 안팎으로 내려갔다.

대기오염 역시 후쿠시마 원전 1호기 인근 일부지역은 8일 기준 시간당 방사선량이 10마이크로시버트 이상으로 높고, 후쿠시마시도 시간당 1.50마이크로시버트이지만 그밖의 도호쿠(東北)와 도쿄 이북의 간토(關東)지역은 0.032∼0.24마이크로시버트 수준이 됐다.

일본 정부는 원전 반경 30㎞권내와 50㎞권내의 일부 계획적피난구역을 제외하면 생활에 전혀 문제가 없는 수준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세슘 등 반감기가 긴 방사성 물질의 토양 오염은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정부가 설정한 '계획적 피난구역'인 후쿠시마현 이다테 마을에 인접한 소마시(相馬市) 다마노(玉野) 지역에서는 이달초 목초 1㎏당 9천200베크렐의 세슘이 검출됐다.

이는 젖소.육우용 목초의 방사성 세슘 기준치인 1㎏당 300베크렐를 30배 이상 초과한 것이다. 후쿠시마와 다무라(田村)를 비롯한 3개 시등 6개 지역에서도 방사성 세슘이 목초 1㎏당 580∼2천700베크렐 검출됐다. 요오드의 경우 반감기가 짧지만 세슘은 반감기가 30년이어서 소의 근육 등에 축적될 수 있다.

원전에서 북서쪽으로 4㎞ 떨어진 후타바마치(雙葉町)에서 지난달 2일과 18일 2차례에 걸쳐 채취한 토양을 검사한 결과 1㎏당 요오드131이 99만∼100만베크렐, 세슘137은 12만∼38만베크렐이 검출됐다. 세슘은 지금까지의 토양중 세슘 측정치 가운데 최고치다.

제1원전 부근 바닷속 토양 오염도 심각하다. 지난달 29일 원전에서 15㎞ 지점과 20㎞지점의 해저 토양을 측정한 결과 흙 1㎏당 농도가 방사성 요오드-131은 98∼190 베크렐(㏃), 방사성 세슘-134가 1천200∼1천300 베크렐, 방사성 세슘-137이 1천200∼1천400 베크렐이었다. 이는 통상치의 100∼1천배 수준이다.

누적 방사선량이 증가하면서 피난 구역도 확대됐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22일 대피지역은 원전 반경 20㎞권 밖에 있는 5개 기초자치단체 주민 1만여명에게도 피난령을 내렸다. 이들 지역은 1년간 누적 방사선량이 20밀리시버트 이상으로 예상되는 지역이다.

◇ 일본 식품 안전성 국제사회 우려 여전 = 방사성 물질의 유출이 계속되면서 일본산 식품의 안전성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도 불식되지않고 있다.

세계 각국은 농산물을 비롯한 일본산 먹거리에 대한 방사성 물질 검사를 엄격하게 하고 있고 후쿠시마를 포함한 간토.도호쿠 지역산 식품과 농산물에 대한 수입제한을 풀지않고 있다.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국가 부주석은 지난 5일 베이징을 방문한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총리가 농산물 등에 대한 수입제한 완화를 요청하자 "정부가 아무리 (일본 농산물이) 안전하다고 말해도 국민이 받아들이지않으면 소용이 없다"면서 "절대적인 안전 보장"을 촉구했다.

일본 정부는 원전 반경 30㎞권 밖의 바다에서 고기잡이를 허용했고, 후쿠시마를 제외한 지역의 농산물 출하제한을 대부분 풀었지만 국제사회는 우려의 시선을 거두지않고 있다.

kim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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