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1주년 방방곡곡 '소녀상' 건립 물결..40곳 돌파

입력 2016. 8. 19.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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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노 제막' 연말 60여곳 달할 듯.."자발적으로 피어나는 평화의 몸짓"
오산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미노 제막' 연말 60여곳 달할 듯…"자발적으로 피어나는 평화의 몸짓"

(전국종합=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 요즘 충북 제천시에서는 불볕더위 못지않게 모금운동 열기가 뜨겁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안타까운 희생을 기리고 평화 염원을 담은 '평화의 소녀상' 건립 비용 마련을 위한 모금이 한창이다.

제천시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는 오는 10월 초 제천 의병제 개막 이전에 소녀상을 세우기로 하고 막바지 모금운동에 나섰다.

소녀상 완성에 한 달가량 걸리는 점을 감안해 이달 말까지는 모금을 모두 끝내고 본격적인 제작에 들어가기로 했다.

제천 소녀상 설립 예정지는 을미의병 당시 치열한 남산전투가 벌어졌던 의병운동 유적지 의병광장으로 확정했다.

제천 소녀상은 '의병의 고장'에 어울리도록 진취적이면서도 밝고 희망찬 이미지로 제작된다.

광복 71주년 광복절을 전후해 전국에 소녀상 건립 물결이 일고 있다.

19일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에 따르면 지금까지 전국에 세워진 소녀상은 42곳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녀상이 완성됐지만, 공식 제막을 안 했거나 건립 사실이 공개되지 않은 곳도 일부 있는 것으로 나눔의 집은 보고 있다.

광복절인 지난 15일 충남 논산 시민공원과 경기도 안산 상록수역 남쪽 광장에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졌다.

두 곳 소녀상 모두 거리 캠페인과 크라우드펀딩 등을 통한 시민 참여로 건립됐다.

세계 위안부의 날인 14일에는 경기도 오산과 전남도청이 있는 무안 남악신도시 소녀상이 한꺼번에 모습을 드러냈다.

오산 소녀상은 지역을 상징하는 시청 만남의 광장에, 무안 소녀상은 전남 출신이거나 이 지역에서 역사적 위업을 이룬 윤선도, 정약용, 이순신 등의 흉상이 설치된 중앙공원에 건립돼 의미를 더했다.

경기도 군포와 전북 남원, 전남 목포, 충남 아산 등에도 최근 잇달아 소녀상이 세워졌다.

주한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과 김복동 할머니[연합뉴스 자료사진]

앞으로도 서울 동작구와 강북구, 구로구, 인천, 경기도 김포, 강원도 춘천, 충남 서천, 전남 담양·여수, 대구 등 전국에 걸쳐 소녀상 건립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조만간 건립될 소녀상까지 포함하면 연말까지는 전국 소녀상이 60여 곳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 7월 유희남 할머니의 별세로 생존자가 40명밖에 남지 않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소녀상 건립 행사가 있는 곳이면 아무리 멀더라도 기꺼이 달려간다.

고령의 몸으로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본인들이 직접 겪은 끔찍한 참상을 생각하면 거리 따위는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지난해 한·일 정부 간에 '12·28' 합의가 타결됐지만, 위안부 문제는 아직 끝나지 않았고 여전히 진행형이라는 생각에서다.

피해 당사자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데다 일본의 공식 사죄도, 피해자 명예회복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할머니들은 입을 모은다.

나눔의 집 김정숙 사무국장은 "피해 할머니들은 물론 국민의 충분한 공감대 없이 양국 정부 간 합의가 이뤄진 상황에서 위안부 문제가 타결됐다고 볼 수는 없다"며 "시민들이 십시일반 정성을 모아 자발적으로 건립하는 소녀상은 양국 간 외교 문제의 '불씨'가 아니라 진정한 문제 해결을 위한 몸짓"이라고 평가했다.

김 사무국장은 "방방곡곡에 잇달아 건립되는 소녀상은 단순한 상징물을 넘어 피해 할머니들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치유의 손길이자 전쟁의 참상과 평화의 의미를 일깨워 주는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평화의 소녀상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회복과 올바른 역사 인식 확립을 목표로 세우는 조형물이다. 2011년 서울 주한일본대사관 앞을 시작으로 국내는 물론 미국, 캐나다, 호주 등에 세워졌다.

k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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