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장애인 시설서 묻지마 칼부림..15명 사망·40여명 부상

2016. 7. 26.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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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지적장애인 입소시설서 새벽 참극…흉기 든 남자가 칼 휘둘러
일본 언론 “자수 용의자는 이 시설에서 근무하던 전직 직원”
“장애인들이 없어졌으면 좋겠다” 진술, 장애인 ’혐오 범죄’ 가능성

일본 가나가와현의 한 지적장애인 입소시설에서 이 시설의 전 직원인 20대 남성이 흉기를 휘둘러 최소 15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다쳤다. 이 남성은 경찰에서 “장애인이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진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혐오 범죄’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6일 새벽 2시께 일본 가나가와현 사가미하라시의 지적장애자 입소시설인 ‘쓰구이 야마유리원’(쓰구이 산백합원)의 직원으로부터 경찰에 긴급 신고가 접수됐다. “흉기를 든 남자가 시설에 침입했다”는 내용이었다. 놀란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땐 이미 남자가 휘두른 흉기에 15명이 숨지고, 45명이 부상을 당한 상태였다. <엔에이치케이>(NHK) 등 일본 언론들은 “사고 직후인 새벽 3시께 자신을 우에마쓰 사토시(26)라 밝힌 남성이 사가미하라시 내 쓰구이 경찰서에 자신의 차를 몰고 도착해 자수했다. 자수할 당시 우에마쓰는 검은색 티셔츠를 입은 상태였고 소지한 가방에서 피를 묻은 흉기 등이 들어 있었다고”고 전했다. 일본 언론들은 “우에마쓰는 이 시설의 전직 직원으로 2~3년 정도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서 장애인이 모두 사라졌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증언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이 시설의 관계자는 사건의 진상을 묻는 <엔에이치케이>의 질문에 “남자가 외부에서 시설로 침입했다. 많은 이들이 다쳐 현재 자세한 내용을 확인 중”이라고만 말했다. 일본 언론들은 26일 새벽부터 중계차로 현장을 연결하는 등 이날 새벽에 발생한 갑작스런 참사 소식을 앞다퉈 보도하고 있다. 사고가 벌어진 현장엔 희생자들의 가족들이 몰려와 상황을 파악 중이다. 일본 언론들은 정문 쪽 출입구의 유리문이 깨져 있고, 주변에선 망치도 발견됐다고 전했다. 이번에 참사가 발생한 쓰구이야마유리원은 제이아르(JR) 사가미호수역에서 동쪽으로 2km 정도 떨어진 지점에 위치한 사회복지 시설이다. 시설의 누리집 등을 통해 확인해 보니, 이곳은 가나가와현이 만든 현립 시설로 민간법인 ’가나가와공동회’에 운영을 위탁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말 현재 시설 내 장기 입소자는 현재 149명이었고, 지적장애에 신체 장애나 정신 장애를 함께 앓고 있는 이들도 있었다. 전체 입소자 가운데 만 60살 이상은 40명정도였고, 30년 이상 입소자도 32명이었다.

한밤에 일어난 참극에 시설 주변 주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한 지역 주민은 <엔에이치케이>와 인터뷰에서 “오전 3시 반께 경찰차가 도착해 시설 안으로 들어갔다. 경찰이 ‘위험하니 집 안으로 들어가 있으라’고 했다. 좀 뒤에 검은 옷을 입고 머리에 염색을 한 젊은 남자가 차분한 모양새로 경찰차에 탑승해 연행됐다”고 말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시설은 평소 주민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고 했다. 다른 주민은 범행을 자백한 청년에 대해 “얼굴을 알고 있다. 내가 보기엔 착한 청년 같았다”고 놀란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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