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우리 회사는 70대가 주력"..'노인대국' 일본, 70대 고용 '붐'
[경향신문] “이제 우리 회사는 70대가 이끌어갑니다.”
인구 4명 중 1명이 65세 이상 고령자인 ‘노인대국’ 일본에서 기업들이 너도나도 70대를 사원으로 고용하고 있다. 만성적인 인력난을 전문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고령자를 통해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일본의 슈퍼마켓 기업인 라이프와 마루에쓰는 종업원이 70세를 넘더라도 일을 할 수 있도록 고용조건을 완화했다.
라이프는 건강한 파트타임 직원들이 70세를 넘어도 계속 고용할 수 있도록 했다. 지금까지는 65세 정년을 맞는 경우 근무기간을 5년간 연장할 수 있도록 했으나 지난달부터는 70세 이상도 고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 회사는 70세 이상 직원의 고용 여부는 각 점포의 상황과 본인의 의지 등을 바탕으로 점장이 판단하도록 했다.
역시 슈퍼마켓 기업인 마루에쓰는 2015년부터 이미 70세 이상을 파트타임 직원으로 고용하고 있다. 계속 근무를 원하는 70세 이상 사원은 라이프 산하의 인재파견회사에 등록한 뒤 계속 일을 하게 된다. 이미 41명의 70대가 계산원이나 생산가공 등의 일을 하고 있다.
이와함께 65세 정년을 70세로 연장하는 기업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유통업체인 맥스밸류주부(中部)는 2016년부터 파트타임 사원의 정년을 65세에서 70세로 상향조정했다. 같은 업종인 가스미도 파트타임 사원의 정년을 현재 67세에서 70세로 연장했다.
이처럼 일본 기업들이 70대 고용에 적극적인 이유는 시간당 1500엔(약1만5000원)을 줘도 일손을 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인력난이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70대가 일을 할 수 있는 기업은 2015년 6월말 기준으로 일본 전국에 3만개 정도로 늘었다. 2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는 전체 기업의 20%에 해당한다. 종업원수가 300명 이상인 대기업 중에서는 2000개 정도의 기업이 70대를 고용하고 있다.
현재 일본의 65세 이상 인구는 330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26%에 이른다. 일본 정부는 고령자의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정년퇴직 시기를 늦추도록 기업 측에 적극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도쿄|윤희일 특파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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