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 "'소녀상 철거' 생각만해도 가슴 찢어져"

2016. 3. 23. 12:5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美 LA시의회서 '공로상' 수상.."우리는 돈 원하지 않아"

美 LA시의회서 '공로상' 수상…"우리는 돈 원하지 않아"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88) 할머니는 22일(현지시간) 내주 한일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해 "우리 위안부 피해자들이 원하는 것은 돈이 아니라 역사적 진실규명과 진정한 사과"라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이날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시청에서 시의회로부터 공로상을 받은 뒤 "한일 정부가 지난해 합의한 대로 주한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을 철거하는 대신에 재단을 세울 것이라고 들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할머니는 "생각만 해도 가슴이 찢어지고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면서 "일본 정부는 아직도 나와 같은 수십만 명의 피해자들에게 저지른 죄를 덮고 역사를 지우려고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원하는 것은 돈이 아니다"면서 ▲일본 정부의 군 위안부제 운영 인정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 ▲일본 의회의 공식 사과 ▲법적 배상 ▲범죄자 기소 ▲철저한 교육 ▲기림비 건립 등 7가지를 요구했다.

이 할머니는 "도쿄 한복판에 소녀상을 세워 자기 조상들이 우리에게 한 만행을 후세 사람들이 보고 기억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면서 "일본 정부가 역사를 인정하지 않으면 세계가 그렇게 할 것"이라고 했다.

이 할머니는 LA 시의회 측에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한 기림비를 세워달라"면서 "이는 여성인권을 중시하는 LA의 상징이 될 것이고 역사 교육의 훌륭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할머니는 이날 LA 시의회로부터 제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군이 자행한 위안부 실상을 널리 알리고 여성인권 신장에 앞장선 공로를 인정받아 공로상을 받았다.

앞서 이 할머니는 지난 17일 캘리포니아 주 상원으로부터 공로상을 받은 바 있다.

jongwoo@yna.co.kr

☞ "北 양강도 기차역서 '김정은 개XX' 낙서 발견"
☞ 경찰 "친모, 安양 상습 학대…남편 원망 극에 달해"
☞ "잔소리 마세요"…20대 아들이 게임 말리는 아버지 살해
☞ "12억년전 20분 섬광"…초신성 충격파 가시 영역서 첫 관측
☞ "심한 잠꼬대는 '치매·파킨슨병' 의심 징후"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