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여고생 "한국, 언론보도와 달리 따뜻하게 느껴져"

도쿄 | 윤희일 특파원 2015. 6. 28.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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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교류 에세이 최우수상' 간토국제고 사노 준코

“언론의 보도를 바탕으로 생긴 내 생각은 너무나 치우친 것이었다. 그것 때문에 한국에서 사람들이 친절하게 대해줬을 때 나는 기쁨과 놀라움을 동시에 느꼈다.”

일본 도쿄(東京)의 간토(關東)국제고 3학년인 사노 준코(佐野純子·17·사진)는 지난 봄 한국에서 27일간의 단기유학 경험을 담은 에세이를 통해 실제 생활해 본 한국은 언론을 통해 알고 있던 그것과는 너무나 달랐다고 밝혔다. 주일 한국대사관과 한국문화원이 주최한 ‘한·일교류 에세이·사진 콘테스트 2015’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그의 에세이는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고서도 제대로 된 관계개선의 길을 찾지 못하고 있는 한·일 양국에 적잖은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그는 “한국은 왜 그렇게 사람들이 따뜻하게 느껴질까”라고 물은 뒤 그 답을 항상 웃고 있는 과자가게 아줌마, 너무 빨리 말해서 듣기 연습에 딱 좋았던 기숙사 아저씨, 공부를 많이 도와준 대학생 오빠·언니들, 홈스테이나 교류회를 했던 고등학교 친구들 등 일본인인 자신을 너무나도 따뜻하게 대해준 한국인들에게서 찾았다. 사노는 ‘한국에서 받은 감동’이라는 제목의 에세이에서 “(한국 사람들이) 내 예상을 훨씬 뛰어넘어 일본인인 우리들을 따뜻하게 대해주었다”고 강조했다.

한국 요리를 좋아하고, 학교에서 한국어를 선택해 공부하고 있다는 사노는 “정치적으로도, 문화적으로도 서로 미소를 지을 수 있는 날이 올 때까지 한국과 일본을 지켜보며 미래를 향한 길을 걷고 싶다”고 다짐했다.

<도쿄 | 윤희일 특파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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