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도 '사무라이 머니' 쥐고 중남미 순방

2014. 7. 25.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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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이어 스킨십 경쟁

'차이나 머니 대(對) 사무라이 머니.'

중남미에서 중·일 정상 간 외교전이 뜨겁다. 아베 신조(安倍晋三·사진) 일본 총리는 25일 오후 중남미 5개국 순방을 위해 도쿄를 떠났다. 비슷한 시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15∼23일 중남미 순방에서 대국의 존재감을 각인시킨 후 베이징으로 돌아왔다.

겹치는 방문 국가가 브라질뿐이지만 양국 정상의 행보는 무척 흡사하다. 아베 총리는 현지시간으로 멕시코(25∼27일), 트리니다드 토바고(27∼28일), 콜롬비아(28∼30일), 칠레(30∼31일), 브라질(31∼8월2일)을 차례로 방문한다. 기업인 70여명과 동행하는 아베 총리는 총 6억 인구의 성장시장인 중남미에서 인프라 사업 등 일본 기업 판로 개척과 함께 '자원 외교'에 박차를 가한다는 구상이다. 일본 언론은 아베 총리가 멕시코, 콜롬비아와는 에너지 자원개발 협력을, 칠레와는 자원 안정 공급 확보를, 브라질과는 심해 유전 개발 협력 목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시 주석도 중남미 각국에 1000억달러(약 102조7000억원) 이상의 '돈 보따리'를 풀었고, 베네수엘라와는 원유 수입 규모를 하루 100만 배럴로 늘리기로 하는 등 에너지 안보를 다졌다.

외교 전문가들은 아베 총리가 이번 순방에서 경제·자원외교를 넘어 공적개발원조(ODA)를 매개로 중국 견제에 주력할 것이라고 분석한다. 그는 27∼28일 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 카리브해 14개국이 참가하는 카리브공동체(카리콤·Caricom)와 정상회담을 할 때 ODA 지원의사를 피력할 것으로 전해졌다. 중남미 영향력 확대를 놓고 '사무라이머니'와 '차이나머니'가 시간차 대결을 벌이는 셈이다. 아베 총리는 이번 순방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5개국) 진출이라는 숙원 사업의 돌파구를 마련할 호기로 삼고 있다. 안보리 상임이사국 확대안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한편 내년 10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10개국) 선거를 겨냥한 '선거운동'도 벌일 예정이다. 일본 언론은 아베 총리가 '큰 표밭'으로 향했다고 표현했다.

베이징=신동주 특파원 rang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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