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일 후쿠시마 원전, "중고 오염수탱크 썼다"
도쿄|윤희일 특파원 2014. 7. 23. 10:11
일본 후쿠시마(福島)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 탱크 중 상당수가 중고품이라고 일본 신문이 보도했다.
마이니치신문은 도쿄(東京)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사용하고 있는 오염수 탱크 중 20~30기가 중고품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23일 보도했다. 도쿄전력은 동일본대지진에 의한 원전 폭발 사고 이후 오염수를 담아두는 탱크를 도쿄의 한 업체에 주문했다. 그러나 이 업체는 신제품 제작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이유로 리스용으로 사용하던 중고 탱크 20~30기를 2011년 5월 납품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볼트 등으로 조립제작한 이 탱크는 건설현장에서 일시적으로 흙탕물 등을 저장하는데 사용하는 것이라고 신문은 보도했다. 도쿄전력은 지금까지 중고품 탱크 사용 사실을 공표하지 않은 상태이다.
오염수탱크의 내용연수(耐用年數, 사용이 불가능하게 돼 폐기할 때까지의 추정 연수)를 5년으로 밝혀온 도쿄전력은 마이니치신문의 취재에 대해 "중고품이라고 해도 내용연수가 줄어들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2013년 8월 후쿠시마원전에서는 고농도의 방사성물질이 함유된 오염수가 조립식 탱크에서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오염수가 누출된 탱크가 중고 탱크였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도쿄|윤희일 특파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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