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럽다" 日 미인대회 우승자 위안부 '소신발언'했다가..

2014. 4. 9. 14:4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제 미인대회 1위 출신의 한 일본 여성이 미국 라디오 방송에서 위안부에 대해 소신있는 발언을 했다. 그는 방송 후 쏟아지는 일본 국민들의 비난에도 뜻을 굽히지 않아 국내 누리꾼의 관심을 모았다.

'2012 미스 인터내셔널'에서 1위를 차지했던 요시마쓰 이쿠미가 지난달 29일 미국 CBS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힌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날 사회자 모간은 "아베 신조 총리는 2차 세계 대전 종군 위안부에 대해 몇년 전에 있었던 공식 사과를 취하한다고 했었다"고 입을 열었다.

그러자 요시마쓰는 "일본 우익 인사들 사이에선 당시 약 8만∼20만명의 여성은 모두 매춘부였기 때문에 사과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하며 "하지만 살아남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실제 증언을 듣고 그렇지 않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의견이 다양하게 있겠지만 실제로 당시 이 같은 처지에 놓인 여성들이 있었던 것은 틀림이 없다"며 "일본인으로서 우익 인사들의 발언을 부끄럽게 느끼고 있으며 한 여성으로서 이 사과가 문제가 되는 것 자체가 슬프게 다가온다"고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방송 이후 요시마쓰의 페이스북에는 "교양 없으면 정치문제 말하지 말라" "이번 발언으로 무식한 미인임을 세상에 알리게 됐다"는 등 일본 누리꾼의 비난이 쏟아졌다.

그러나 요시마쓰는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여성이 생생하게 살아가는 사회가 되길 바라고 있다. 위안부로 지내야 했던 여성의 삶, 또 그런 상황에 몸을 내 맡기지 않으면 안됐던 여성이 있었다는 것을 슬프게 느끼고 있다"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segye.com사진=요시마쓰 이쿠미 페이스북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 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