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만화잡지 '선데이'도 휴간

도쿄 | 서의동 특파원 2013. 2. 11. 21:4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불황·스마트폰 보급 영향

일본 만화산업을 이끌어온 만화잡지가 출판업계의 불황 등의 영향으로 잇달아 휴간되고 있다고 도쿄신문이 11일 보도했다.

신문은 지쓰교노니혼샤(實業之日本社)의 성인 만화잡지 '만화 선데이'(사진)가 오는 19일 발간되는 3월5일자를 마지막으로 휴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만화 선데이는 유명 출판사 쇼가쿠칸(小學館)의 '주간 소년 선데이', 고단샤(講談社)의 '소년 매거진' 등과 함께 1959년 창간된 잡지다. 지난해 12월까지 24년간 연재된 닛타 다쓰오(新田たつお)작 < 보스의 두 얼굴 > 과 하타나카 준(畑中純)의 < 만다라 가게의 료타 > 같은 히트작을 냈고, < 우주소년 아톰 > 의 작가이자 일본 만화계의 신으로 추앙받는 데즈카 오사무(手塚治蟲)가 작품을 발표한 바 있는 전통 있는 잡지이다. 하지만 지난해 6월 주간에서 격월간으로 바꿨음에도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결국 휴간하게 됐다.

모리가와 가즈히코(森川和彦) 편집장은 "만화는 단행본으로 펴내거나 애니매이션 제작으로 이어져야 수지가 맞는데, 만화 선데이는 독자가 단행본을 사지 않는 40대 이상 고령층이어서 수지 맞추기가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만화 선데이뿐 아니라 2008년에는 '주간 영 선데이', 2010년에는 '주간 코믹펀치'가 휴간했다. 일본 출판과학연구소에 따르면 2010년 23개, 2011년 10개, 지난해 14개의 만화잡지가 각각 휴간한 것으로 나타났다. 만화잡지의 전체 매출액도 1995년의 3357억엔(약 3조9548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1년 1650억엔(약 1조9438억원)으로 반토막났다.

출판과학연구소 와카바야시 히데키(若林秀樹) 연구원은 "스마트폰이 늘고 오락이 다양화되면서 만화잡지 시장이 점차 축소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망가(만화)학회 구레 도모후사(吳智英) 회장은 "불황이 이어지면서 광고가 줄어든 데다 연재만화를 묶어 파는 단행본도 예전만큼 구입하지 않아 사정이 어려운 만화잡지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 도쿄 | 서의동 특파원 phil21@kyunghyang.com >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