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의 요리사' 후지모토 "김정은, 사람이 커졌더라"

2012. 8. 5.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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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주 방북 마치고 4일 출국

마이니치 "김정은 개방성 홍보용"

1980년대 후반부터 북한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 가족의 전속 요리사로 일하다 2001년 북한을 탈출했던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65·가명·사진)가 김정은 제1비서의 초청으로 지난달 21일부터 약 2주일간 북한을 방문하고 4일 평양에서 베이징으로 출국했다. 후지모토는 베이징에서 일본 언론 기자들과 만나 "김정은이 엄청나게 사람이 커졌더라"며 "(내가) 언제 북한을 방문하든, 나(김정은)는 환영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후지모토는 평양에서 열린 환영회에 김정은 제1비서와 부인 이설주 등 20여명이 참석했다면서, 김정은이 자신의 본명을 부르며 껴안아 인사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설주에 대해 "예쁘고 매우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환영회에서는 김정은의 동생 김여정을 보았으나, 김정철은 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납치문제 등 북-일 관계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정치적인 일로 간 것이 아니다"라고 대답했다.

후지모토는 이번 방북길에 참치살을 가져가 김정은 등에게 대접했다고 밝혔다. 참치살은 일본이 북한에 수출을 금지한 '사치품'이지만, 세관 등에서 후지모토의 본명을 알지 못한 까닭에 특별물품검사 없이 통과됐다고 한다. 그는 이번 방북에서 북한의 가족과도 재회했다. 그는 북한에서 한 민요가수와 결혼했으며, 1남1녀가 현재 북한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이 후지모토를 초청해 환대하고 돌려보낸 배경과 관련해 <마이니치신문>은 "김정은 제1서기의 개방적 성격을 국제사회에 알리기 위한 목적과 김정일 가족의 비밀을 잘 아는 후지모토에게 철저히 비밀을 지키게 하려는 목적 등이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지난 6월 중순 재일한국인 사업가를 통해 후지모토에게 초청장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후지모토는 초대를 환영하면서도, 방북하면 처벌받는 것 아닌가 걱정도 했다고 한다. 후지모토는 북한에서 탈출한 뒤 <김정일의 요리사> 등의 책을 썼으며, 책에서 김정은을 리더십이 있다고 호평한 바 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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