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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로이터/뉴시스】유세진 기자 = 아카데미 영화음악상 5번 수상, 그리고 제임스 본드 영화 음악으로 유명한 영국 출신의 작곡가 존 베리가 77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베리의 가족들은 007 영화 제작사인 이언(EON)프로덕션을 통해 낸 성명서에서 "베리가 1월30일 뉴욕에서 타계한 것을 발표하게 돼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베리는 부인 로리와, 4명의 자녀, 그리고 5명의 손자, 손녀들을 유족으로 남겼다.

그의 사인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영국 BBC는 그가 심장마비로 죽었다고 보도했다.

베리는 1963년 개봉된 '007 위기일발'(From Russia With Love)부터 시작해서 총 11편의 007 영화에서 영화음악을 담당했다. 이언 프러덕션에 의하면 그는 또 1962년 발표된 007 시리즈 제1편인 '007 살인면허'(Dr. No)에서는 편곡에 참여했다.

베리의 동료들은 그가 끼친 영향력에 대해 찬사를 표했다.데이비드 아놀드는 BBC 라디오에 존 베리가 없었다면 제임스 본드 영화의 유명도가 많이 낮아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리는 1933년 요크에서 태어났다. 그는 10년 전 한 인터뷰에서 "1942년 영국 북부 도시에 대한 나치의 공습이 가져온 참상을 목격한 것이 그의 음악에 깊은 영향을 주었다"고 말했었다.

인터뷰에서 어떤 점이 그의 많은 유명한 곡들을 작곡하게 되었냐는 질문에 그는 "나는 상실이라는 주제에 강하게 매혹된다. '아웃 오브 아프리카', '늑대와 춤을', '사랑의 은하수'(Somewhere in Time) 같은 작품들은 다 그런 상실에 대한 감정들을 다룬 것들이다. 이런 점이 2차 세계대전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전쟁은 어떤 식으로든 흔적을 남기게 마련이다.어떻게 그렇지 않을 수 있겠느냐"라고 말했었다.

베리는 '늑대와 춤을', '아웃 오브 아프리카', '겨울의 라이언'(The Lion in Winter) 및 '야성의 엘자'(Born Free)로 2개 등 5개의 아카데미 영화음악상을 받았고 또 4개의 그래미상을 수상했으며, 2005년에 BAFTA협회상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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