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외국인 노동자 배척 시위
(런던=연합뉴스) 김진형 특파원= 영국에서 경기 침체의 여파로 실업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영국인 노동자 수 백 명이 11일 다시 외국인 노동자의 고용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약 400명이 독일 에너지업체 RWE가 소유한 잉글랜드 스테이소프 발전소 밖에서 시위를 벌였고, 약 100명이 독일 에너지업체 E.ON이 소유한 잉글랜드 그레인 섬의 발전소에서 시위를 벌였다.
영국 노동조합들은 두 발전소의 주계약자인 프랑스업체 알스톰의 하도급업체가 영국인이 아닌 외국인 노동력을 고용하는 데 항의하며 "영국인 노동자에게 영국의 일자리를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현재 스테이소프 발전소에서는 수 백 명의 스페인 노동자들을 고용하고 있고, 그레인 섬의 발전소에서는 폴란드의 노동자들을 고용하고 있다. 영국인 노동자들은 스페인과 폴란드 노동자에 비해 인건비가 훨씬 비싸기 때문이다.
유나이트 노조의 간부인 스티브 사이즌은 "영국인들은 구직자를 찾을 때 적절한 고려 대상이 되지 못하고 있고, 이 상황에 대해 영국인 노동자들 사이에 분노가 일고 있다"며 영국에서 활동하는 기업들이 외국인 노동자들을 저임금으로 착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알스톰은 영국인 노동자들을 차별하지 않고 있고, 업계와 노조가 합의한 임금률에 따라 영국인이나 외국인 노동자 모두 똑같은 임금을 주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30일에도 에너지 분야 노동자 수 천명이 린제이 정유공장의 외국인 노동자 고용해 반대해 전국적인 파업을 벌인 바 있다.
영국에서는 최근 경기 침체의 여파로 실업자 숫자가 200만명에 육박하면서 외국인 노동자들이 영국인들의 일자리를 빼앗아간다는 경제 국수주의와 반외국인 정서가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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