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소보 독립 인정 반발 몬테네그로 시위로 최소 34명 부상

2008. 10. 14.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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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고리차(몬테네그로)=AP/뉴시스】

지난 2월 세르비아로부터의 독립을 천명한 코소보의 주권국 지위를 둘러싸고 몬테네그로에서 13일(현지시간) 친(親)세르비아계 주민들의 시위가 발생한 가운데 이 과정에서 34명이 부상했다.

이날 시위대는 수도 포드고리차의 중심가에 위치한 주정부 건물에 돌을 던지며 "반역"과 "코소보는 세르비아의 영토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지난 주 코소보의 독립을 공식 인정한 정부의 결정을 거세게 비난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를 진압하려던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발포하는 등 강도 높은 시위 진압을 벌였으며 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시위대와 경찰간 벌어진 무력충돌로 인해 11명의 시위대원들과 23명의 경찰 등 최소 34명이 부상했다.

1만여명의 규모의 시위대는 또 친서방 성향의 정부에 코소보를 주권국으로 인정한 결정을 오는 15일까지 철회할 것을 요구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허용되지 않은 수단"을 통해 정부를 무너뜨리겠다고 최후통첩을 날렸다.

이번 시위를 이끌고 있는 친세르비아계 야당 지도자인 안드리아 만디치는 "몬테네그로 역사상 가장 부끄러운 일"이라고 규정하며 코소보의 독립 인정에 대한 국민투표를 실시할 것을 강하게 요구했다.

65만명의 몬테네그로 인구 가운데 35%는 세르비아계 주민들이다.

2006년 세르비아-몬테네그로 연방에서 분리 독립한 몬테네그로와 코소보와 국경 분쟁을 벌이고 있는 마케도니아가 지난 9일 모두 코소보의 독립을 인정함에 따라 이에 반발한 세르비아 정부는 이들 두 국가의 자국 주재 대사를 추방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발칸반도 3국간 긴장감은 한층 높아지고 있다.

밀로 주카노비치 몬테네그로 총리는 13일 "세르비아는 몬테네그로가 스스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주권국가임을 잊고 있다"며 자국의 정책에 지속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세르비아 정부를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또 이번 결정이 코소보의 독립을 지지하고 있는 미국과 일부 유럽연합(EU) 국가들의 압력에 의한 것이 아님을 거듭 강조했다.

정옥주기자 channa224@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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