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신비 규명이냐 지구 소멸 초래냐?..CERN, 10일 LHC 가동

2008. 9. 9.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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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우주의 탄생과 진화에 대한 신비를 풀게 될 것이다", "블랙홀의 생성으로 지구의 소멸을 부를 것이다"

많은 기대와 혼란 속에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의 거대강입자가속기(LHC)가 10일 가동을 시작한다.

스위스와 프랑스 접경지대 지하에 만들어진 길이 27㎞의 터널에서 양성자를 정면 충돌시켜 우주 탄생 직후와 같은 블랙홀 상태를 만들어낸다는 이번 계획은 25년에 걸쳐 약 100억 달러의 비용을 투입해 준비돼온 끝에 드디어 첫 실험을 눈앞에 두고 있다.

많은 과학자들은 이제까지 알지 못했던 우주의 신비를 풀어 과학의 커다란 진전을 가져오고 인류가 살고 있는 세상에 대한 이해를 크게 증진시킬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지만 한쪽에서는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의 생성이 결국 지구의 파멸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이때문에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이 실험을 중단시켜야 한다는 소송까지 제기돼 있지만 실험은 예정대로 10일 실시될 계획이다.

과학자들은 이번 실험에서 '힉스 입자'라고 불리는 이론상의 물질을 찾아낼 수 있을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의 기대대로 힉스 입자가 발견된다면 물질에 어떻게 질량을 갖게 되는지를 규명할 수 있게 된다.

이들은 또 양성자 충돌로 극히 짧은 순간에 지나지 않긴 하지만 빅뱅 직후와 같은 상태가 만들어져 현재의 이론들을 뒤엎을 수 있는 놀라운 결과들이 도출될지도 모른다고 말하고 있다.

페르미연구소의 조지프 리켄은 "콜롬부스는 당초 그가 발견하려 했던 것을 찾지는 못했지만 그의 항해는 엄청난 새로운 발견을 인류에 선사했다"면서 CERN의 LHC 실험도 비슷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LHC 실험에 대한 우려도 만만치 않다. 블랙홀의 생성이 결국 지구의 소멸을 부를 것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이 같은 우려는 극히 과장된 허튼 소리라고 일축하고 있다. 이들은 블랙홀이 생성된다 하더라도 그 규모가 너무 작아 사람들은 이를 감지조차 하지 못할 것이며 어떤 위험도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유세진기자 dbtpwls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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