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아동 성폭력 피해자 위한 '기도의 날' 제정"

윤지원 기자 2016. 9. 13.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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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AFP=뉴스1

(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교황청이 아동 성폭력 피해자를 위한 '기도의 날'을 제정한다. 그동안 쉬쉬해온 교회내 성폭력 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여 범죄를 근절하겠다는 계획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바티칸 산하 아동보호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기도는 성추행 피해자와 신자들을 위한 치유 과정의 일부"이며 "공동 기도는 교회내 (성추행 문제)인식을 높이는 데 중요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회는 11일까지 일주일간 로마 등에서 회의를 가지고 이 같은 내용을 결정했다.

회의에서는 '기도의 날' 제정을 포함 예방을 위한 관련 교육 웹사이트 개설, 교회 내 소아성애에 대한 인식 제고, 교회 차원의 범죄 대처 훈련 등 전방위적 교육도 함께 추진할 것을 합의했다.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발족한 아동보호위원회에는 신부에게 성추행을 당한 아일랜드 출신 피해자 마리 콜린 등이 포함돼 프란치스코 교황에 성폭행 문제 해결을 위한 관련 조언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올초 이 위원회에 소속되어 있던 영국 출신의 또 다른 성폭행 피해자 피터 손더스가 위원회의 미진한 활동에 불만을 제기하면서 활동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앞서 교황교서를 통해 어린이 성폭력 건을 보고하지 않은 것을 주교의 해임 사유로 적시하는 등 교회 성폭력 문제를 적극적으로 다뤘다는 평을 받았다.

하지만 최측근인 교황청 재정 책임자 조지 펠(74) 추기경의 성폭력 의혹에 대해서는 "여론 재판은 있어선 안 된다"며 두둔하고 나서는 등 여전히 사태에 안일하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호주 출신인 펠 추기경은 과거 밸러렛 교구에서 근무하던 시절 소년 2명을 성추행했다는 혐의가 제기됐으나 펠 추기경은 이를 "음해 음모"라고 강하게 부인한 바 있다.

yjw@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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