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강진 사망자 159명으로 늘어

2016. 8. 25.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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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이재민 수천명 달해 실종자 집계되면 더 늘수도
“마을 모두 사라졌다” “단테의 신곡 지옥 보는듯”
구조대 17시간만에 10살 소녀 구조 등 희망도

이탈리아 중부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25일 아침까지 최소 159명으로 늘어났다.

이탈리아 정부는 25일 확인된 지진 피해 사망자가 159명에 달하며 이재민만 수천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실종자 수가 정확히 집계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사망자 수는 앞으로 더 늘어날 듯 보인다. 전날인 24일 새벽 3시36분께 이탈리아 움브리아주 노르차에서 10㎞ 떨어진 곳에서 규모 6.2 지진이 일어났다. 중세 고도로 유명한 페루자에서 67㎞ 떨어진 곳이다.진원의 깊이는 10㎞로 얕은 편으로, 진앙지에서 170㎞쯤 떨어진 로마에서도 진동이 느껴질 만큼 강력했다. 첫 지진 발생 1시간여뒤 노르차에서 4㎞ 떨어진 곳을 진앙으로 한 규모 5.5의 강진이 또 일어났으며, 이밖에도 수십여차례 여진이 잇따랐다.

피해는 중부 라치오주 리에티현에 있는 산악 지대 마을들에 집중됐다. 리에티현에 있는 아마트리체는 인구 2000명 마을인데 사망자만 112명이 나왔다고 이탈리아 <라이> 방송은 전했다. 아마트리체 세르조 피로치 시장은 “마을 절반이 사라졌다”고 말했다가 나중에는 “마을이 모두 사라졌다”고까지 탄식했다. 피로치 시장은 “마을로 접근하는 길마저 막혔다”고도 말했다. 실제로 아마트리체 마을 등 피해 지역 산악마을에서는 중장비가 악화된 도로 사정 때문에 도착하지 않자, 마을 사람들이 손으로 땅을 파는 일까지 한동안 벌어졌다. <라이> 방송은 아마트리체 주민 구조대가 초기에는 주민들에게 전화를 걸어서 응답하는 이들을 우선 구조조했다고 보도했다. 응답이 없는 이들은 일단 구조 순위에서 미룰 만큼 상황이 급박했다는 이야기다. 아마트리체 마을에 자원봉사로 구조 활동에 참가한 크리스티안 비안체티는 “불행하게도 우리가 잔해 속에서 꺼낸 이들 90%는 숨진 상태였다. 하지만 구조하는 경우도 있다. 우리가 여기 있는 이유다”고 말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은 전했다. 아마트리체 마을에서는 구조대가 잔해에 다리가 낀 8살 소녀를 구조했다. 아마트리체 마을에 서 있는 13세기에 지어진 시계탑은 주변 무너진 건물 속에서 굳건히 서있지만, 시간은 지진이 발생한 때에 멈췄다.

같은 리에티현에 있는 아쿠몰리 마을도 큰 피해를 입었다. 가족 4명이 있던 주택이 무너져 이들이 잔해에 깔려 숨졌다. 아쿠몰리 시장 스테파노 페트루치는 새 건물들이 가장 많이 무너졌고 유서 깊은 건물들은 비교적 피해가 적었다고 말했다. 페트루치는“누군가 살아 있기를 바라면서 (땅을) 파고 파고 또 파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피해지역인 페스카라델트론토에서는 24일 저녁 지진 발생 17시간만에 구조대원이 10살 소녀를 구조하는데 성공했다.

살아남은 사람들도 공포에 떨고 있다. 아쿠몰리에서 북쪽으로 2km거리에 있는 마을인 일리카를 지진 때 방문중이었던 로마 시민 아고스티노 세베로는 “단테의 신곡의 ‘지옥’편을 보는 것같다”고 말했다. 아마트리체 주민 마리아 지안니는 “천정이 무너져 내렸지만 다행히 피했다”며 “머리를 간신히 베개로 막았고 무너진 천정은 약간 다리 부분을 스쳤다”고 말했다. 피해 지역 주민들은 여전 공포 때문에 담요를 두르고 집 밖에서 밤을 지냈다.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는 24일 피해 지역을 방문했다.

이탈리아는 지진이 잦은 나라다. 이탈리아의 뼈대로 불리는 아펜니노 산맥은 유라시아판과 아프리카판이 맞물리는 곳에 있으며 이번 지진 피해 지역도 아펜니노 산맥 인근이다. 이탈리아에서는 2009년 중부 지역인 라퀼라에서 규모 6.3 지진이 일어나 300여명이 숨지는 참사가 있었다. 이번 지진 때도 라퀼라 지역에서도 진동이 느껴졌다고 이탈리아 <안사> 통신은 전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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