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세계 5위 경제대국 입지 '흔들'
영국이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후폭풍으로 세계 5위 경제대국 지위를 뺏길 처지에 놓였다.
파운드화 가치는 연일 폭락하고, 유럽 국가들은 영국의 ‘금융허브 지위’가 흔들리는 틈을 타 런던 내 글로벌 기업들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등은 최근 파운드화 급락으로 영국이 31년 만에 프랑스에 세계 5위 경제대국 자리를 내줄 위기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지난해 국가별 국내총생산(GDP)을 7일 환율로 환산했더니 6위였던 프랑스가 영국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지난해 GDP는 1조8640억파운드로 브렉시트 이전까지 세계 5위였다. 그러나 파운드화 대비 유로화 환율이 파운드당 1.17유로까지 떨어진 7일 기준 지난해 영국 GDP는 2조1804억유로로 프랑스의 2조1820억유로보다 적어진다. 환율 하락에 따른 단순 산술적 순위 변동이지만 브렉시트 여파로 흔들리는 영국 경제의 단상을 보여준다.
유럽 국가들은 법인세율을 파격적으로 인하하는 등 영국을 벗어나려는 글로벌기업들에 잇단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는 6일 기업 법인세율을 기존 33%에서 28%로 5%포인트 내리는 방안을 확정했다.
마뉘엘 발스 프랑스 총리는 “새로운 환경에서 프랑스가 매력적인 곳이 되기를 바란다”며 “더 많은 기업을 유치해 파리를 ‘스마트금융 수도’로 만들도록 세제를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파리 지방정부도 브렉시트 투표가 끝난 직후 영국 기업인 4000명에게 ‘숙련된 노동력’과 ‘세계 수준의 서비스’를 강조한 서한을 보내 파리의 비즈니스 장점을 홍보했다.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코르넬리아 이처 베를린시 경제장관은 지난주 런던에 있는 기업들로부터 베를린으로 이전을 문의하는 이메일 수십 통을 받았다. 그는 “베를린은 브렉시트가 제공한 이 기회를 이용할 것”이라면서 “이들 기업은 유럽 한복판에 있어야 하는데 유럽 최강 경제의 수도보다 나은 곳이 어디 있겠느냐”고 강조했다.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아일랜드 등 다른 유럽 국가들도 런던을 대체할 금융허브 후보지를 자처하고 있다. 룩셈부르크는 오는 25일과 27일 런던과 브리스틀에 경제장관과 금융장관을 각각 파견해 포스트 브렉시트 시대에 룩셈부르크가 영국의 ‘훌륭한 대체국’이 될 수 있다는 점을 홍보할 계획이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 세계경쟁력센터 스테판 가렐리는 아일랜드 수도인 더블린이 런던의 대체지로 최적이며 실제 영국 기업들의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여기(더블린) 또한 금융센터로 영어를 쓰며 바로 옆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지수 기자 v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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