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아르메니아 학살 규정한 교황에 "십자군 사고방식"
(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오스만제국에 몰죽음을 당한 아르메니아인들을 위로하고 이 사건을 "학살"로 규정한 데 대해 터키 정부가 크게 반발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누레틴 카니클리 터키 부총리는 25일(현지 시간) 교황의 발언을 "매우 불쾌하다"면서 아르메니아인 150만명이 죽은 사건을 학살로 표현한 것을 두고는 "십자군의 사고방식"이 담겨있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또 "전 세계, 심지어 아르메니아인까지 (학살이)진실이 아님을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24일부터 사흘간의 일정으로 아르메니아 방문에 나선 교황은 대통령궁에서 한 연설을 통해 제1차 세계대전 당시 터키의 전신인 오스만제국이 아르메니아인 150만명을 살해한 사건을 "20세기의 첫 번째 대학살(genocide)"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슬프게도 이 비극, 학살은 지난 세기에 일어난 일련의 개탄스런 재앙의 시작이었다"면서 "이는 뒤틀린 인종적·이념적 또는 종교적 목적에 의해 가능했던 것으로서 모든 민족의 절멸(annihilation)을 계획했다고 할 정도로 가해자들의 마음을 어둡게 했다"고 지적했다.
아르메니아는 서기 301년 세계 최초로 기독교를 국교로 선포한 나라다.
교황은 지난해에도 오스만제국에 의한 아르메니아인 집단 살해를 "대학살"로 표현해 터키 측의 반발을 산 바 있다.
터키는 당시 죽은 아르메니아인은 150만이 아닌 최대 50만명이며 사망한 투르크인의 숫자도 아르메니아인과 비슷하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터키는 이 사건은 학살이 아닌 "집단적 비극(collective tragedy)"으로 봐야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아르메니아 사건은 일반적으로 제1차 세계대전 중이던 1915~1917년 터키의 전신인 오스만제국 이슬람 민족주의자들이 동부지역에 거주하던 기독교계 아르메니아인 150만명을 대대적으로 '인종 청소'한 사건을 지칭한다.
이미 20개 이상의 국가들이 이 사건을 학살로 규정한 바 있다. 최초로 '학살'이란 용어를 사용한 국가는 우루과이다. 1965년 우루과이의 학살 규정과 함께 아르헨티나, 벨기에, 캐나다, 네덜란드, 러시아, 스웨덴 등이 이 대열에 들어섰다.
y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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