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가족에 관한 권고 발표..기존 가톨릭 교리 재확인
[경향신문] 프란치스코 교황이 8일 가족에 관한 교황 권고 ‘사랑의 기쁨(Amoris Laetitia)’을 발표했다. 그동안 교황이 가톨릭이 금지해 온 이혼이나 동성애에 포용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지만, 실제로는 기존 교리를 재확인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서론과 9개장, 325개항으로 이뤄진 교황 권고는 2014년과 지난해 열린 시노드(세계주교대의원회의)의 최종보고서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지난 두 차례의 시노드에서 최대 쟁점의 하나는 교회의 결혼 무효화 절차 없이 재혼한 신자의 영성체 참여를 허용할 것인지 여부였다. 지난해 10월 시노드는 사제의 판단에 따라 영성체 참여가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교황 권고는 이들이 교회의 성사 생활에 온전히 참여할 수는 없지만, 교회 공동체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다른 쟁점인 동성애와 관련, 교황은 다양한 가족 형태를 인정하면서도 동성결혼은 교리에 어긋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시노드는 “동성결혼은 하느님이 계획하신 결혼·가족과는 조금도 비교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3년 취임 이래 두번째로 발표한 교황 권고는 이탈리아어와 영어를 포함해 6개 언어로 번역될 예정이다. 교황 권고(Apostolic Exhortation)는 교황이 목자이자 스승으로서 교회 사안에 대해 전망을 제시하고 세계 교회의 반성을 촉구하며 신자들의 협력을 제안하는 서한이다. 주로 시노드에서 다룬 사안에 대해 후속 조치로 반포한다.
<김유진 기자 yjkim@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일본 목욕탕서 700장 이상 불법도촬한 외교관... 조사 없이 ‘무사귀국’
- “부모한테나 잘해라” “부모님 개예요”…‘산책 시비’에 맞받아치는 법 [플랫]
- ‘47kg’ 박나래, 40년 만에 ‘이것’ 착용 “내가 나 같지 않아” (나혼산)
- 이재명 “윤 대통령, 범인 아니니 특검 거부하지 않을 것”
- 인감증명서 도입 110년 만에…9월30일부터 일부 온라인 발급 가능해져
- “하이브·민희진 분쟁은 멀티레이블 성장통” “K팝의 문제들 공론화”
- ‘유시민 누나’ 유시춘 EBS 이사장 사무실 압수수색
- 김신영 날린 ‘전국노래자랑’ 한달 성적은…남희석의 마이크가 무겁다
- 국가주석에 국회의장까지 권력 빅4 중 2명 숙청···격랑의 베트남 정치
- 수능 6등급도 교대 합격···상위권 문과생들 “교사 안 할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