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가족에 관한 권고 발표..기존 가톨릭 교리 재확인

김유진 기자 2016. 4. 8. 19:3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향신문] 프란치스코 교황이 8일 가족에 관한 교황 권고 ‘사랑의 기쁨(Amoris Laetitia)’을 발표했다. 그동안 교황이 가톨릭이 금지해 온 이혼이나 동성애에 포용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지만, 실제로는 기존 교리를 재확인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프란치스코 교황. 바티칸 라디오

서론과 9개장, 325개항으로 이뤄진 교황 권고는 2014년과 지난해 열린 시노드(세계주교대의원회의)의 최종보고서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지난 두 차례의 시노드에서 최대 쟁점의 하나는 교회의 결혼 무효화 절차 없이 재혼한 신자의 영성체 참여를 허용할 것인지 여부였다. 지난해 10월 시노드는 사제의 판단에 따라 영성체 참여가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교황 권고는 이들이 교회의 성사 생활에 온전히 참여할 수는 없지만, 교회 공동체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쓴 가족에 관한 교황권고 ‘사랑의 기쁨’ 일부. 바티칸 인사이더

또다른 쟁점인 동성애와 관련, 교황은 다양한 가족 형태를 인정하면서도 동성결혼은 교리에 어긋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시노드는 “동성결혼은 하느님이 계획하신 결혼·가족과는 조금도 비교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3년 취임 이래 두번째로 발표한 교황 권고는 이탈리아어와 영어를 포함해 6개 언어로 번역될 예정이다. 교황 권고(Apostolic Exhortation)는 교황이 목자이자 스승으로서 교회 사안에 대해 전망을 제시하고 세계 교회의 반성을 촉구하며 신자들의 협력을 제안하는 서한이다. 주로 시노드에서 다룬 사안에 대해 후속 조치로 반포한다.

<김유진 기자 yjkim@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