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러시아정교회 총대주교와 12일 역사적 회동

손미혜 기자 2016. 2. 5.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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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 AFP=뉴스1

(서울=뉴스1) 손미혜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키릴 러시아 정교회 총대주교와 다음주 쿠바에서 역사적인 만남을 갖는다고 AFP통신 등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톨릭 교회가 지난 11세기 동서로 분열된 이래 종교적 대립을 지속해온 로마 가톨릭과 러시아 정교회의 두 수장이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티칸은 이날 러시아 정교회와의 공동성명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는 12일 멕시코 방문에 앞서 쿠바를 들러 키릴 총대주교와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2~18일 멕시코를 방문한다.

교황과 키릴 총대주교는 쿠바 수도 아바나 공항에서 만나 공동성명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역사적 만남은 중동 내 기독교인 처형에 대한 공동대응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러시아 정교회의 힐라리온 대주교는 "급진주의자들이 기독교도를 대상으로 학살을 저지르는 등 중동 내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공동대응 필요성이 대두됐다"며 "내부적인 불화와 이견을 잠시 따로 떼어두고 기독교도를 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014년 "키릴 총대주교가 나를 부른다면 원하는 어디서든 만날 것"이라는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러시아 정교회는 1054년 대분열의 유산으로 로마 교황의 최고 지위를 인정해오지 않았고 이는 두 종교의 관계개선에 핵심 장애물로 작용해왔다.

특히 최근에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양측 간 긴장상태가 고조됐다. 러시아 정교회는 동방 정교회 형식으로 예배하는 우크라이나 가톨릭교회가 우크라이나 민족주의를 선동하며 로마 가톨릭에 더 기울어 있다고 비판해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교황 즉위 이래 다른 종교와의 관계개선에 주력해왔다. 지난달에는 오는 10월 스웨덴을 방문해 개신교 탄생 500주년을 기념한 전 기독교 행사에 참석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yeou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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