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와의 세계대전' 시작됐다

2015. 11. 16. 03:0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IS, 파리 동시다발 테러]전승훈 특파원 현장 르포6곳 총기-폭탄테러로 129명 사망, 준전시 상태.. 2차대전후 첫 통금터키 G20회의 "對테러 성명 추진".. 오바마, 시리아에 지상군 파병 검토
[동아일보]
전승훈 특파원
1월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에 이어 10개월 만에 다시 사상 초유의 동시다발 테러로 대규모 희생자를 낸 프랑스 파리에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야간 통행금지가 실시됐다. 내무장관은 각 지자체가 필요하면 통금을 실시할 수 있다고 밝혀 확대를 시사했다.

대통령궁인 엘리제궁에는 조기가 걸렸고 에펠탑과 루브르 박물관은 문을 닫아걸었다. 국회의사당 앞에는 무장군인이 삼엄한 경비를 서고 있어 텅 빈 파리는 준(準)전시상태나 다름없었다.

‘13일의 금요일’이었던 13일 밤부터 14일 새벽까지 3시간여에 걸쳐 일어난 파리 시내 축구장 공연장 식당 등 6곳에서 동시에 발생한 총기난사 테러로 129명이 사망하고 352명이 부상했다. 부상자 중 100여 명은 위중한 상태여서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각국 지도자들은 이번 사건을 2001년 미국의 심장부를 겨냥한 9·11테러가 일어난 지 14년 만에 유럽의 심장부를 겨냥한 ‘유럽판 9·11테러’로 규정했으며 프란치스코 교황은 ‘제3차 세계대전의 한 부분’이라고 했다. 이번 테러를 “수니파 무장조직 IS(이슬람국가) 소행”이라고 밝힌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테러리스트에게 톨레랑스(관용)는 없다. IS와의 전쟁’에 직면했다”고 선포했다. 마뉘엘 발스 총리는 15일 TV에 출연해 “프랑스와 유럽,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이번 테러의 주범을 찾아 전쟁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IS는 최근 러시아 여객기 폭파사건을 비롯해 지난 보름 동안 아프리카, 아시아(중동), 유럽 3개 대륙에서 대규모 테러를 일으켜 전대미문의 ‘범(汎)대륙 연쇄 테러’를 자행했다. 파리 테러 직후 지지자들은 ‘다음 공격 대상은 로마, 런던, 워싱턴’이라는 글을 올렸다. 미국과 영국 이탈리아 등의 주요 도시에 대한 경계가 한층 강화됐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테러범을 끝까지 법정에 세울 것”이라고 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긴급안보회의를 소집해 시리아에 지상군을 파병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정부의 조사 결과 이번 테러는 난민을 가장하고 두 달여 전 파리로 들어온 IS 테러리스트와 프랑스 내 자생적 테러리스트의 첫 합작으로 밝혀지고 있어 유럽 국가들의 난민봉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 이탈리아 등은 14일부터 국경통제를 강화했다.

한국 정부는 15일 파리를 비롯한 프랑스 수도권에 여행경보 2단계에 해당한 ‘여행 자제’ 경보를 발령했다. 외교부는 이날 “파리 테러로 인한 한국인 교민이나 여행객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한편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리고 있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자들은 16일 정상회의에서 테러와 관련한 별도의 공동성명을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7일로 예정된 국회 정보위는 새누리당을 중심으로 현재 계류 중인 테러 관련 법률안에 대한 조속한 심의를 촉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오늘의 동아일보][☞동아닷컴 Top기사]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