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초 '유전자 편집' 치료로 1살 여아 암 잡았다

이지수 2015. 11. 6.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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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리사 폴리(엄마), 라일라, 라일라의 언니, 애슐리 리처드(아빠)
영국에서 1세 여아가 세계 최초로 ‘유전자 편집’(genetic editing)을 통해 암치료에 성공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 외신은 생후 17개월된 여아 라일라 리처드가 인간에게는 처음 적용한 ‘유전자 편집’치료법으로 암을 이겨냈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라일라는 태어난지 14주만에 혈액암 진단을 받았다. 수차례의 항암치료를 거듭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의사들은 라일라의 부모에게 더 이상 쓸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통보했다. 그러나 라일라의 부모는 딸을 포기할 수 없었다. 그녀의 엄마 폴리는 의사들에게 병원에서 막 개발된 최신 치료법을 써달라고 부탁했다. ‘유전자 편집’이라고 불리는 이 치료법은 분자가위를 이용해 유전자를 편집하고 체내에 면역세포를 만들어내게 한다. 지금까지 실험쥐에만 적용됐으며 사람에게 쓰인 적은 없다.

라일라의 아빠 애슐리 리처드는 “이 치료법이 사람한테는 한번도 쓰인 적이 없는 기술이라는 점이 가장 무서웠다”며 “하지만 아이가 고통스러워하는데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말했다.

극약처방을 쓴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엄마 폴리는 “결과가 성공적이라는 얘기를 듣고 눈물을 쏟아냈다”며 “나는 우리가 행운이었다고 생각하며 다른 아이들이 이 새 치료법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라일라가 앞으로도 건강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의사들도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라며 라일라의 치료 성공에 놀란 반응을 보였다.

이지수 기자 v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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