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참수영상' 감명 모친 살해 덴마크 10대소녀 "끔찍"

손미혜 기자 입력 2015. 9. 16.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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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참수영상'을 본 뒤 엄마를 살해한 덴마크 10대 소녀 리사 보르흐. (리사 인스타그램) © News1

(서울=뉴스1) 손미혜 기자 = 급진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참수영상을 본 뒤 자신의 모친을 살해한 덴마크 10대 소녀의 끔찍한 범행이 뒤늦게 알려졌다.

14일(현지시간) 덴마크 현지언론 빌드에 따르면 리사 보르흐(16)는 지난해 10월 밤 크비셀 자택에서 잠든 모친을 20여차례나 칼로 무참히 찔러 살해했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15살이었던 리사는 경찰에게 전화해 "엄마가 비명을 지르는 소리를 들었다"며 "정원에서 한 백인 남성이 도망치는 모습을 봤다"고 외치면서 "집안이 온통 피바다니 제발 빨리 와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경찰이 도착했을 때 리사는 태연하게 휴대폰을 만지며 거실 의자에 앉아 있었다. 또 경찰을 쳐다보지도 않고 숨진 모친이 있는 곳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그가 휴대폰으로 보고 있던 것은 IS가 막 유튜브에 공개한 참수영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리사의 행동에 이상을 느낀 경찰은 머지 않아 그와 남자친구 박티아르 무함마드 압둘라(29)를 살해 혐의로 체포했다.

리사는 크비셀 인근에 있는 난민수용소에서 이라크 출신인 압둘라를 만나 이슬람 급진주의에 물들고 IS에 심취해 시리아로 가려는 시도까지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리사의 모친인 티네 뢰머 홀테가드는 딸이 아랍 친구와 교제하지 않기를 원했고 이로 인해 자주 다퉜다. 결국 리사는 모친을 살해할 계획을 세우기에 이른다.

덴마크 예링 법원은 리사와 압둘라에게 각각 징역 9년과 13년을 선고했다. 압둘라는 13년형을 산 난 뒤 덴마크에서 추방될 예정이다.

yeou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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