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성범죄 막겠다'..교황, '성직자 아동 성범죄' 조사기구 설치

CBS노컷뉴스 김구연 기자 2015. 6. 11.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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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사진=유튜브영상 캡처/자료사진)
프란치스코 교황이 '교황청 신앙교리성' 산하에 아동 성범죄를 예방하지 못한 주교들을 조사해 처벌까지 할 수 있는 기구를 설치하도록 승인했다고 영국 BBC 등 외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교황청 페데리코 롬바르디 대변인은 "아동보호를 위한 '교황청 성서위원회'가 이같은 안을 제안했다"며 "교황은 조사위원회를 구성할 위원들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새로 만들어지는 조사 기구는 성직자들의 아동 성범죄와 관련된 제소를 접수해 조사를 벌이고, 기초적인 판정도 할 수 있는 사법기관의 성격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결정은 성직자의 성범죄를 감시하고 아동 성범죄를 예방해야 할 교회가 오히려 성직자들을 감싸면서 처벌을 하지 않는다는 거센 비난에 직면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실제로 2012년 로버트 핀 주교는 아동 성범죄로 의심되는 사건을 보고에서 누락한 것이 드러나면서 사표를 제출했는데, 바티칸은 아무런 처벌과 해명 없이 사표를 수리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유엔 아동권리위원회도 지난해 가톨릭 교회가 아동 성범죄를 근절하고 예방하는 데 실패했다고 강하게 규탄했다.

미국 가톨릭대학 스데반 로제티 교수는 "이같은 결정은 매우 중요한 것"이라며 "아동 성범죄와 관련한 일들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주교들은 신앙교리성의 조사를 받아야 하는데, 아무도 이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CBS노컷뉴스 김구연 기자] kimgu@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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