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당 부상한 스코틀랜드독립당.. 최대 승자는 스터전
니콜라 스터전 당수(44)가 이번 영국 총선의 최대 승자로 떠올랐다. 그가 이끄는 스코틀랜드독립당(SNP)은 이번 선거에서 기존 6석에서 56석으로 의석을 크게 늘리며 제3당으로 뛰어올랐다.
SNP는 지난해 치러진 스코틀랜드 독립 주민투표에서 패배하면서 최대 위기에 몰렸지만, 스터전 당수의 취임을 계기로 오히려 더 큰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당대표를 맡을 때만 해도 무명에 가까웠던 스터전은 선거 운동을 거치면서 '전국구 스타'로 성장했다. 지난해 정당 대표 TV토론에 나와서는 "스코틀랜드의 목소리가 없는 영국 정부는 불법"이라며 강하고 분명한 메시지로 표심을 끌어안았다. 또 영국독립당(UKIP)이 주택 문제를 이민자들 탓으로 돌리자 단호하게 반박하기도 했다. 당시 언론들은 "TV 토론을 보고 스터전을 지지하고 싶어 했던 유권자들은 스코틀랜드 거주자에게만 SNP에 투표할 자격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실망했다"고 전했다.
스터전은 총선이 끝난 뒤 "역사적인 변혁의 순간을 지켜보고 있다"며 "웨스트민스터(영국 의회)의 중심에서 보다 진보적인 정치를 펼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스코틀랜드 남부 페이즐리·렌프레셔 지역에서는 SNP가 내세운 20세 여대생 마리 블랙 후보가 노동당 거물인 더글러스 알렉산더 외무담당 대변인(47)을 꺾고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다. 348년 만에 탄생한 최연소 하원의원 기록이다.
SNP의 승리는 향후 스코틀랜드 독립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더욱 증폭될 가능성을 예고한다. 보수당이 예상보다 높은 지지를 받은 것은 스코틀랜드 독립에 반대하는 강경 지지자들이 대거 집결했기 때문이란 분석도 나온다.
<장은교 기자 ind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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