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경제 '쓰나미'에 반격 나서

2014. 12. 2.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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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서방 경제제재 엎친데

유가·루블화 폭락 덮쳐

루블화 16년만에 최대 낙폭

러, 외환보유고로 버티기 돌입

EU 제재로 취소된 가스관 공사

터키 거치는 새 프로젝트 추진

러시아를 둘러싼 경제전쟁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러시아는 국제유가 급락에 이어 루블화 폭락의 태풍을 맞고 있다. 유럽연합(EU)의 반대로 남유럽으로 연결되는 가스관 프로젝트도 취소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재앙적인' 석유값에도 맞서 견디겠다고 선언했다. 취소된 가스관 파이프 프로젝트의 노선을 터키로 돌려, 서방 동맹의 균열도 시도하고 있다.

러시아의 루블화는 1일 미국 달러 대비 최대 9%까지 떨어져, 하루치 낙폭으로는 1998년 러시아 금융위기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루블화 가치는 이날 달러당 53.86루블까지 떨어졌다가, 중앙은행의 개입으로 51루블대를 겨우 회복했다.

올해 초 달러당 32루블을 보이던 루블화 가치는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루블화 폭락은 최근 국제유가 폭락에 기인한다. 러시아는 수출의 70%를 석유와 가스에 의존한다. 최근 국제유가가 지난 6월에 견줘 약 40%나 떨어지자, 석유 등 에너지에 의존하는 러시아 경제가 직격탄을 맞았다. 최대 수입원인 에너지값 폭락과 맞물린 루블화 폭락은 러시아 경제에 이중고가 되고 있다. 떨어진 석유값이 직접적인 수입 감소를 일으켰고, 루블화 폭락은 대외 구매력을 절반으로 떨어뜨렸다.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지난달 러시아 경제가 한해 동안 석유값과 루블화 폭락으로 1000억달러, 서방의 경제제재로 400억달러 등 모두 1400억달러의 비용을 치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는 이에 대해 일전을 치를 태세를 단호히 밝히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최근 "현대 세계는 상호 연관되어 있다. 경제제재, 국제유가의 가파른 하락, 우리 통화의 가치 손실이 우리에게만 부정적 결과나 재앙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는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는 더 낮은 석유값, 심지어 '재앙적인' 석유값에 대해서도 대비를 하고 있다며, 석유값 하락으로 촉발되는 본격적인 '대 러시아 경제전쟁'에 정면으로 맞설 것임을 밝혔다.

러시아는 최근까지 고유가로 벌어들인 수천억달러의 외환보유고를 비축하고 있어, 당분간 버틸 여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크세니아 유다에파 러시아 중앙은행 부총재는 "러시아 통화당국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가 될 것이라는 전망에 기초해 작업을 진행중"이라며, 루블화 폭락의 여파를 제어할 충분한 현금 유동성이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서방의 경제제재망을 파열시키는 시도도 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터키를 방문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1일 터키로 연결되는 새로운 가스관 건설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는 러시아가 그동안 흑해를 지나 남동부 유럽으로 연결하려던 '사우스 스트림' 가스관의 대안이다. 러시아는 2012년 '사우스 스트림' 가스관 공사를 시작했으나, 유럽연합은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대러시아 경제제재의 일환으로 이 가스관 건설을 반대하고 나섰다.

유럽연합의 반대로 이 가스관이 지나는 불가리아가 공사를 중단하자, 러시아는 이 계획을 공식 철회했다. 이어 터키를 거치는 새로운 가스관 건설에 합의함으로써 나토 동맹국인 터키와의 관계를 개선하는 한편 중동 지역에 대한 접근 지렛대를 확보할 교두보를 얻었다. 터키도 가스관 건설에 합의함으로써 시장 가격보다 저렴하게 가스를 공급받는 한편 에너지 수입 다변화를 이뤘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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