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남부도시 로이틀링겐 소재가장 좁은 폭 31cm.. 기네스북 등재폭 점점 좁아져 '지위' 박탈 위기
독일 남부 작은 도시 로이틀링겐에 가면 기네스북에 '세계에서 가장 좁은 거리'로 등재된 '슈프로이어호프슈트라세'(사진)가 있다. 로이틀링겐 시당국은 시의 큰 자랑거리이자 위기에 처한 이 거리를 지키기 위해 나섰다고 11일(현지시간) DPA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이 거리의 전체 길이는 3.8m이며, 가장 폭이 좁은 곳은 31㎝, 넓은 곳도 50㎝밖에 되지 않는다. 1726년 소방관들의 빠른 이동을 위한 지름길로 만들어진 이 길은 1820년 불편 없이 이 길을 지나다닐 수 있을 정도로 '매우 날씬한' 시 공무원에 의해 '거리'로 지정됐다. 2007년 기네스북에 오른 뒤 전 세계 수많은 관광객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시 당국은 이 거리를 두고 지난해 큰 고민에 빠졌다. 거리 양쪽의 오래된 건물 벽이 조금씩 기울면서 길이 좁아지고 있어서였다. 사람이 지나다닐 수 없게 되면 '세계에서 가장 좁은 거리' 지위를 박탈당한다. 그렇다고 건물을 대대적으로 보수하면 거리 매력은 사라진다.
1년여 준비 끝에 시 당국은 이날 슈프로이어호프슈트라세를 살리기를 위해 10만유로(약 1억4300만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 돈으로 거리 양쪽 집 두 채를 사들여 최대한 원형을 유지한 상태에서 벽을 안정화한 뒤 재단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