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화가 모딜리아니의 '잔느' 459억원에 낙찰

노석조 기자 2013. 2. 8.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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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화가 아메데오 모딜리아니(1884~1920)가 사망하기 1년 전인 1919년에 자신의 연인을 그린 '잔느 에뷔테른(Jeanne Hebuterne)'이 6일 런던 크리스티 경매에서 2690만 파운드(약 459억원)에 낙찰됐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이 초상화는 경매에서 당초 추정가 1600만∼2200만 파운드 보다도 높은 2690만 파운드에 팔렸다. 매입자는 러시아계 컬렉터로 전해지고 있다. 이 작품은 2006년 뉴욕의 컬렉터에게 1640만 파운드로 매각됐었다.모딜리아니는 수많은 여자를 만났지만 프랑스 파리 몽파르나스 한 카페에서 잔느를 만난 뒤로는 다른 데로 눈을 돌리지 않았다. 둘은 약혼했고, 1917년 3월 지중해 연안 코트다쥐르에서 동거에 들어갔다. 잔느는 11월 29일 딸을 낳았다. 아빠가 된 모딜리아니는 이 때부터 아기나 아이들 그림을 많이 그렸다.1919년 7월 7일 둘은 증인들을 불러놓고 결혼 서약서를 썼다. 이 때 잔느의 배에는 두번째 아기가 들어있었다. 식구는 늘어가고 있었지만 모딜리아니는 가난했다. 한겨울이었지만 난로에 불을 피우기도 힘들었다. 모딜리아니는 추위에 시달려 친정에 돌아갔고, 둘은 따로 살게 됐다. 이후 친정의 개입으로 둘은 거의 만날 수 없었다.1920년 1월 건강이 악화된 모딜리아니는 병원에 입원했지만 결핵으로 결국 숨진다. 사랑한 이를 잃은 잔느는 슬픔을 견디지 못하고 모딜리아니가 죽은 1월 24일 다음날인 25일 6층 자신의 집에서 투신한다. 각자의 무덤에 묻힌 이들의 시신은 3년 뒤 한 곳에 다시 묻혔다. 극심한 가난에 둘째 아이를 가진 아내를 위해 난로에 불조차 피워 줄 수 없었던 화가 모딜리아니. 하지만 그의 그림은 그가 죽은 뒤부터 고가에 팔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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