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인간쓰레기 마을' 만든다

문예성 2012. 12. 4.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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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네덜란드 수도 암스테르담 당국이 반사회적 행위를 반복적으로 하는 사회부적응자 일명 '인간쓰레기'들이 함께 거주하도록 '쓰레기 마을'을 만들기로 했다.

4일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당국은 사회질서를 파괴하는 주민이나 외부인을 상대로 이동식 주택이나 컨테이너로 만들어진, 24시간 경찰과 사회복지사의 감독 아래서 생활하는 '마을'을 만들고, 다음 해부터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조치는 매춘과 마약에 상대적으로 관용적인 태도를 보이는 네덜란드 사회가 반사회적 행동에 대해서는 강한 반감을 갖고 있음을 대변해주고 있다.

이 정책에 따르면 공무원으로 구성된 특별조사팀은 이 마을에 입주할 최악의 상대를 선별하고 행동을 바로잡도록 권고한다. 이후에도 행동에 변화가 없으면 쓰레기 마을로 보내져 의무적으로 6개월 동안 생활하도록 한다. 만약 이 마을로 가기를 거부하면 살던 집에서 강제로 퇴거한 후 갈 곳이 없는 노숙자 신세가 된다.

에버하드 반 데르 란 암스테르담 시장에 따르면 정부 당국은 해마다 반사회적 행동과 관련된 약 1만3000여 건의 제보를 받고 있으며 이 가운데 당국은 이 계획에 약 81만 파운드(약 14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던 것이다.

당국은 또 피해자들을 위해 상담 전화를 개통하고 제보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한편 이 같은 거주지 개념은 지난해 인종 차별 논란을 일으킨 네덜란드 극우당 당수 헤르트 빌더스에 의해 최초로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빌더스는 "반복적인 범죄를 저지를 범죄자는 자신의 동네에서 제거돼 격리된 인간쓰레기 마을에 보내져야 하며 쓰레기들을 한데 모아 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암스테르담 당국 대변인은 이 같은 마을이 처벌 캠프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들의 좋은 행동을 이끌어 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정책이 내년 1월부터 공식 시행될 예정인 가운데 일명 '괴롭힘 감독관'으로 불리는 조사팀이 이 마을로 보내질 첫 입주자를 찾기 위해 정보 수집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sophis73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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