性평등 강조 '중성 유치원' 스웨덴서 큰 인기
스웨덴에서 성 평등 교육을 강조하는 유치원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독일 주간지 차이트가 최근 보도했다.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에 있는 유치원 '에갈리아'는 입학하려면 보통 1~2년은 기다려야 한다. 에갈리아는 스웨덴어로 '평등'이라는 뜻이다. 유치원 교사들은 아이들을 부를 때 '남자아이들'이나 '여자아이들'이라는 표현 대신 '친구들'이라는 말을 쓴다. 남녀를 뜻하는 'han(그)', 'hon(그녀)'이라는 스웨덴어 대신 'hen(그 사람)'이라는 핀란드말을 쓴다. 우주비행사·간호사·배관공 등 고정적인 남녀 이미지를 떠올리는 직업을 설명할 때 'hen'이라는 중성 단어를 쓰면 아이들은 고정적인 성역할에 빠지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신데렐라'나 '백설공주'처럼 예쁜 여자가 멋진 남자를 만나 행복하게 살았다는 전형적인 성역할을 그린 동화책도 읽히지 않는다. 대신 '아이가 없는 남자 기린 한 쌍이 버림받은 악어 알을 입양했다'는 이야기 등 다양한 가족 형태를 보여주는 책을 보여준다.
그러나 에갈리아의 교육 방침은 국가적으로 성 평등 교육을 강조하는 스웨덴 내에서도 반대 의견이 나오고 있다. 지나친 성 평등 교육으로 남녀에 따른 성 역할이 엄연히 존재하는 현실에 아이들이 적응하기 어렵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에갈리아 측은 "남녀의 생물학적 차이를 부정하는 게 아니라 전통적인 성역할을 넘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게 해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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