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탄압 의혹' 우크라이나 왕따 되나
[한겨레] 주변국 정상 "유로 2012 불참"
중·동유럽 정상회의도 불투명
현 대통령의 정적인 율리아 티모셴코 전 총리를 탄압하고 있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우크라이나가 유럽에서 '왕따'가 될 위기에 처했다. 우크라이나에서 개최될 올해 유로 축구경기 또한 정상적인 진행이 어려울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인 조제 마누엘 바호주와 법무담당 집행위원인 비비안 레딩이 유로 2012 경기에 불참을 선언했다고 영국 <비비시>(BBC) 등이 30일 보도했다. 비비안 레딩은 "(유로가) 위대한 스포츠 행사이긴 하지만 인권을 외면할 수는 없다"며 개막식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또한 경기 참관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다만 독일 정부는 티모셴코 총리 문제의 해결 상황에 따라 이런 결정은 바뀔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유로는 4년마다 한번씩 열리는 유럽 국가 축구대항전으로, 월드컵 못잖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올해 유로는 폴란드와 우크라이나가 공동개최하는데, 유럽 정상들이 경기 관람 불참 선언을 한다면 의미가 크게 퇴색될 수밖에 없다. 우크라이나는 "스포츠에 정치를 끌어들이지 말라"고 반발하고 있지만 폴란드 단독 개최 주장마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오는 11~12일 우크라이나 얄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중부·동부유럽 정상회의도 삐걱거리고 있다. 오스트리아, 체코, 독일, 이탈리아, 슬로베니아 정상이 이미 불참을 선언했다.
최근의 이런 '우크라이나 보이콧' 현상은 지난 25일 공개된 한 장의 사진에서 시작됐다. 권력남용과 세금포탈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티모셴코 전 총리는 교도소 간수가 자신을 때렸다며 멍든 배를 드러낸 사진을 공개했고, 이는 우크라이나 내 정치상황에 대한 우려를 국제사회에 다시 불러일으켰다. 티모셴코 전 총리는 현재 등과 허리에 통증을 호소하며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지만 정부는 아랑곳하지 않고 재판을 계속 진행할 방침이다. 또 정부는 티모셴코 배의 멍이 주먹에 맞아 생긴 것이 아니라 어딘가에 부딪쳐 생긴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티모셴코는 2004년 우크라이나의 '오렌지 혁명'을 이끌어 유명해졌으며, 현 대통령인 빅토르 야누코비치와는 오랜 정적이다. 2010년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한 뒤 각종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으며, 지지자들은 이런 혐의들이 '정치 탄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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