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루스코니, 미성년 성매매 13차례"

2011. 3. 16.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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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이탈리아 검찰 공소장

측근 여성들 알선 혐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가 미성년 여성과 최소 13차례나 성매매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탈리아 밀라노 검찰이 15일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성추문 관련 수사를 마치고 법원에 제출한 공소장을 보면, 총리의 섹스 스캔들에 연루된 여성이 무려 33명에 이른다. 이 중 '루비'라는 애칭으로 더 유명한 모로코 출신의 댄서 카리마 엘마르그는 2009년 9월 첫 성매매 당시 16살로 미성년이었다고 이탈리아 뉴스통신 <안사>(ANSA)가 보도했다.

검찰은 니콜 미네티(총리 전속 여성 치위생사), 에밀리오 피데(베를루스코니 소유 방송사의 유명 앵커), 레레 모라(이탈리아 연예계의 대모) 등 3명을 미성년자 성매매 알선 혐의로 기소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미네티가 '화대'를 흥정했고, 나머지 둘은 채홍사 구실을 했다고 한다.

공소장에 따르면, 베를루스코니의 별장에서 수차례 열렸던 섹스파티는 3단계로 진행됐다. 먼저 저녁식사를 마치면, 참석 여성들이 '붕가붕가'라는 에로틱한 춤을 추면서 분위기가 달아오른다. 다음엔 여성들이 가면을 쓰고 스트립 댄스를 추면서 서로를 어루만지고, 베를루스코니가 1명 또는 그 이상의 여성을 그날 밤 상대로 고르면서 절정에 이른다. 파티의 대단원은 성매매였다.

이탈리아에서 미성년 성매매 범죄는 최대 3년, 권력남용은 최대 12년의 징역형에 해당한다. 밀라노 법원은 이미 지난달 베를루스코니 총리에 대해 의회의 사전청문 절차 없이 오는 4월6일 첫 재판을 열기로 결정하고 출석을 통보한 바 있다. 베를루스코니 쪽은 여전히 미성년 성매매 및 권력남용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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