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中에 유럽 수준 가스가격 계속 요구할 것"
러' 에너지 차관 "연말까지 합의 가능성 배제못해"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는 중국과의 가스 협상에서 유럽 수준의 가스 가격을 계속 요구할 것이라고 아나톨리 야노프스키 러시아 에너지부 차관이 24일(현지시간) 밝혔다.
이타르타스 통신에 따르면 야노프스키 차관은 이날 '유럽에 대한 가스 공급가와 비슷한 수준의 가스 가격을 중국 측에 계속 요구할 것인가'란 기자의 질문에 "당연히 그렇다"고 답했다.
야노프스키는 그러면서 러ㆍ중 양국이 가스 가격 산정 공식에는 이미 합의한 상태이며 현재 세부사항들에 대해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 가스프롬과 중국 석유천연가스공사(CNPC) 수준에서 올해 말까지 몇 번의 협상이 더 진행될 것"이라면서 "연말까지 가격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가스프롬과 CNPC는 앞서 이달 중순 모스크바에서 러시아산 가스의 중국 공급 가격과 관련한 협상을 벌였으나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이 회담에서 CNPC가 가스프롬에 400억 달러를 가스 대금 선불조로 미리 지불하고 그 대신 가스프롬은 가스가격을 할인해 주는 방안을 두고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는 것이다.
러-중 양국은 '서부노선'이나 '동부 노선' 가스관을 통해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중국으로 공급하는 협상을 몇년째 벌이고 있다.
'서부 노선'은 러시아 서(西) 시베리아에 해당하는 알타이 지역에서 출발해 중국 북서부 지역으로 연결되는 가스관이며, '동부 노선'은 러시아 극동 지역에서 중국 동북부 지방으로 연결되는 가스관이다.
양국은 현재 서부노선을 통한 가스 공급 방안을 집중 협의하고 있으나 동부노선 안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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