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지방정부발 금융위기 우려 지속
만기후 미회수 대출금 65조원
(상하이=연합뉴스) 김대호 특파원 = 중국 지방공기업들이 은행 대출을 제때 갚지 못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지방정부발 금융위기 우려가 지속하고 있다.
신식시보(信息時報)는 최근 상장 은행들의 상반기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방정부 산하 공기업들이 만기가 지난 은행대출을 상환하지 못하는 비율이 급증, 금융기관의 부실위험이 커졌다고 31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14개 상장 은행들이 만기가 지났음에도 회수하지 못한 지방공기업의 대출금은 3천859억위안(65조2천억원)에 달했다.
특히 농업은행 등 3개 은행을 제외한 11개 은행의 만기 이후 미회수 대출금 잔액은 연초 이후 평균 12% 증가했다. 5대 은행인 중국은행과 건설은행, 교통은행 등 3개사의 만기 이후 미회수 대출금 잔액 증가율은 각각 10.13%, 10.1%, 5% 등을 기록했다.
이들 미회수 대출금은 상당 부분이 올해 이후 새로 늘어났다.
건설은행과 중국은행, 공업은행, 농업은행의 대출기간 경과 시간이 3개월 미만인 미회수 대출금 비율이 각각 40.6%와 36.1%, 34.8%, 12.9%에 달했다.
사업보고서에서 지방공기업 대출 내역을 구체적으로 밝힌 10개 은행의 지난 6월 말 현재 지방공기업 대출 잔액은 3조2천614억위안으로 작년 말 현재 지방공기업 대출 총액 10조7천억위안의 30%가량을 점유했다.
5대 은행의 지방공기업 대출은 2조8천899억위안으로 작년 말 대비 7천944억위안 급증하며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롄핑(連平) 교통은행 수석 경제학자는 "지방공기업들의 은행 대출 만기가 내년부터 2013년까지 집중되며 내년에만 원금과 이자 상환금이 2조7천억위안에 이를 것"이라면서 "이는 중국 지방정부의 연간 재정수입 3조위안의 대부분에 해당하는 규모로 내년 이후 지방공기업발 대출위험이 가시화할 것임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여기다 중국 정부의 계속된 통화긴축으로 경제성장률이 둔화하고 있고 전세계 경제는 침체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어 지방공기업들이 대출금을 제때 갚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관련 은행들은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쌓아두었기 때문에 지방공기업으로 인한 금융부실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양카이성(楊凱生) 공상은행장은 "대출 총량과 대출 심사를 엄격히 통제하고 있어 대출위험을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고 말했고 샹쥔보(項俊波) 농업은행장은 "담보를 충분히 확보했기 대문에 전체적인 위험을 통제할 수 있다"고 밝혔다.
궈수칭(郭樹淸) 건설은행장은 "불량대출에 대한 대손충당금 비율이 326%에 달해 부실대출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고 말했고 리리후이(李禮輝) 중국은행장은 "지방공기업 대출 제도를 개혁했고 충분한 담보를 확보하고 있어 대출위험은 통제 가능한 범위에 있다"고 설명했다.
dae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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