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잦은 시위로 정부 통제력 한계 노출"<WSJ>

이상원 2011. 6. 15.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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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뉴스) 이상원 특파원 = 중국에서 최근 들어 잇따라 발생한 시위로 중국 정부의 통제력에 한계가 노출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현지시각) 중국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 쩡청(增城)시에서 지난 10일 발생해 4일째 계속되고 있는 시위를 사태를 보도하면서 이같이 분석했다.

최근 중국에서는 중부 도시에서 심각한 시위가 있었고 정부 건물에 대한 사제 폭탄 공격까지 발생하고 있으며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에서 소수민족인 몽골족이 차별과 무분별한 도시 개발 계획에 반대해 대규모 시위를 하는 등 소요사태가 계속되고 있다.

WSJ는 중국 정부의 통계를 보더라도 최근 몇 년 동안 반정부 시위가 늘고 있으며 특히 최근 시위는 부동산 개발업자나 지역 관리 등에 의해 쫓겨나는 농민들이 농촌지역에서 일으켰던 이전과 달리 도시에서 발생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폭력 양상까지 띠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시 시위자들은 근로자의 인권 문제, 정·재계의 부패, 높은 물가 상승률, 비싼 주택 가격, 식료품 부족, 환경오염 문제들을 해결하라고 요구하고 있으며 권력의 상징인 정부 건물을 직접 공격하는 방법 등으로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WSJ는 최근의 시위가 중국 정부가 두려워하는 조직화한 것이 아니고 중국 공안 조직과 경기 호황 등을 고려할 때 정부의 장악력을 위협할 수준은 아니지만, 도시 주민에 대한 정부 통제력의 한계를 드러냈다고 밝혔다.

중국사회과학원(CASS)에 따르면 2006년 6만 건이었던 시위 사건은 2007년 8만 건 이상으로 늘어났고 2008년 이후 당국이 통계를 발표하지 않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유출된 자료 등을 인용해 2008년 시위 사건은 12만7천 건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WSJ는 대부분 시위 사건의 경우 참여자가 10여명 미만이지만 시위 사건은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는 중국 공산당 창당 90주년(7월 1일)을 앞두고 네이멍구 자치구의 몽골족 시위에 어어, 도시 지역에서도 농민공(農民工, 농촌 출신 도시 근로자) 등 소외계층의 시위가 계속되자 긴장하고 있다.

당국은 병력을 이용한 강제 진압뿐만 아니라 부패 관리를 처벌하는 등의 유화책을 함께 사용하고 있으며 관영 매체들을 통해 이전보다 자주 시위 소식을 보도해 블로그와 인터넷 등 비공식 매체가 시위 소식을 선점하는 것을 막고 있다.

한편, 쩡청에서 발생한 농민공과 노점상 시위는 쉽게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일부 시위대는 고급 주상복합 건물로 행진하며 경찰서와 공공시설을 파손하는 과격 행동을 하고 있고 당국은 무장경찰 2천여 명을 배치하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lees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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