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패·임금체불에 잇단 항의 시위

오관철 기자 2011. 6. 13.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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톈진·쩡청·리촨 등서 폭탄테러·격렬 시위내달 1일 공산당 창당 90주년 앞두고 긴장

지난 10일 중국의 4대 직할시 중 한 곳인 톈진시 정부청사 앞에서 폭발사고가 발생, 2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의 피해는 크지 않았지만 최근 3주 동안 정부 시설물 앞에서 벌어진 3번째 폭발 사고란 점에서 외신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앞서 지난달 26일 장시성 푸저우에서도 토지 보상에 불만을 가진 농민이 관공서 앞에서 사제 폭발물을 터뜨려 본인 포함, 3명이 숨졌다. 후난성 폭탄테러도 부패 경찰에 대한 복수가 원인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 이들 3건의 폭발사고를 전하면서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에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는 다음달 1일 공산당 창당 90주년을 대대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내년에는 10년에 한 번 있는 최고 지도자의 교체가 예정돼 있다.

최근 잇따른 중국 내 시위와 폭탄 테러가 공산당의 번영과 안정적 이미지에 위협을 가할 수도 있다는 게 WSJ의 지적이다.

지난 12일 광저우 쩡청시에서는 쓰촨 이주노동자 1000여명이 경찰차를 뒤집고 관공서에 불을 지르는 등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3일 보도했다. 시위대는 공안이 지난 10일 노점상 단속 과정에서 20세 임신부 노점상을 학대했다면서 사흘째 시위를 이어갔다. 광저우시 공안당국은 급기야 무장경찰을 배치하고 장갑차까지 동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공안당국은 시위현장에서 10여명을 연행했다고 홍콩 케이블 TV가 전했다.

채소가게를 운영하는 한 여성 상인은 SCMP와의 인터뷰에서 "시위대가 미친 듯이 돌아다니고 있어 오후 7시에는 문을 닫아야 했다"고 말했다. 또 "사람들은 관공서를 공격하고 불태웠다"고도 전했다. 그러나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쩡청시 시장은 "노점상 단속과정에서 흔히 벌어질 수 있는 충돌이지만 소요를 원하는 소수에 의해 이용됐다"고 말했다.

지난 11일에는 후베이성 리촨 시청 앞에서 인근 바둥현 주민 2000여명이 바둥의 양심적인 관리의 사망 원인을 밝히라며 4일째 시위를 벌였다. 지난 6일에도 광저우시에서는 농민공 200여명이 동료의 임금체불에 항의하는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최근 중국에서 폭발 테러와 시위가 빈발하는 것은 중국 정부로서는 간단히 넘길 일이 아니란 지적이 나온다. 다음달 1일 중국 공산당 창당 90주년을 앞두고 체제 선전이 전방위적으로 펼쳐지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급속한 경제발전과정에서 누적된 사회 저변의 불안요인이 적지 않다는 점도 부담이다.

특히 중국 정부가 올해 최대 국정과제로 인플레 억제를 꼽고 있는 상황에서 치솟는 물가는 사회 불안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이달 중 6%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밖에 취약한 노동권, 치솟는 집값, 부패, 빈부격차, 환경오염 등의 문제들도 국민들의 반발을 살 수 있는 요인들이다.

< 오관철 기자 okc@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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