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中 검색 사업 결국 철회하나

조민서 2010. 3. 15.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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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인터넷 검색 업계 '공룡' 구글이 중국 사업을 조만간 철수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부터 불거진 인터넷 검열 문제와 관련, 양측이 이렇다 할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한 데다 중국이 이번 전국인민대표대회(NPC)에서 검열을 압박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관계자의 말을 인용, 구글이 몇 주 안으로 중국에서의 사업을 철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동안 중국 정부는 구글의 중국 사이트인 Google.cn에서 검색부문에 필터링과 같은 검열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구글은 인터넷 상에서의 표현의 자유를 이유로 이 같은 조치에 반박하고 있는 상황.

지난 12일 중국의 리 이종 산업정보기술부 장관은 구글의 필터링 중단에 대해 '무책임한 처사'라며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그는 구글이 중국 법을 위반할 시 그에 따른 응당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발언으로 구글의 중국 사업 철수 전망에 더욱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리 이종 장관의 이 같은 강경대응은 미국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미국 관리들이 "인터넷 검열과 관련해 중국과 구글의 협상을 주시하고 있다"며 "이번 결과가 미국과 중국의 관계에 중요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 밝힌 것.

중국은 이참에 구글의 중국 파트너에게도 경고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 역시 인터넷 검열과 관련해 정부의 규제안을 반드시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중국에서 구글의 사업파트너는 30여개에 달하며, 이 중에는 www.sina.com.cn이나 Ganji.com 등과 같은 인기 웹사이트가 대거 포함돼 있다.

구글은 중국의 압박에도 인터넷 검열 조치에 응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신 중국 네티즌들이 구글의 미국 사이트를 이용해 검색 서비스를 이용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구글의 에릭 슈미츠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주 인터뷰에서 중국 사업철수와 관련 "조만간 조치가 있을 것"이라 밝혔다.

그러나 세계 최대 인터넷 시장인 중국에서의 사업철수는 구글에게도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현재까지 인터넷 사용자만 4억 명에 달하며 매일 그 숫자가 25만 명씩 늘어나고 있다.

캘리포니아 버클리 대학의 샤오 치앙 중국인터넷프로젝트 책임자는 "구글의 중국 사업철수는 결국 '친터넷(Chinternet· China+Internet)'의 시작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 밝혔다.

중국 기술 컨설팅 회사 애널리시스 인터내셔널(Analysys International)에 따르면 구글의 중국시장 점유율은 36%로, 중국 본토업체 바이두(Baidu)의 58%에 크게 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구글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낮은 검색 사업을 철수하더라도 휴대전화 같은 수익성이 높은 사업은 중국에서 계속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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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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