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중국 시위 "언론·인터넷 검열 해제 티베트 탄압중단"

2008. 8. 9.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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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올림픽이 개막한 8일 전 세계에서 반(反) 중국 시위와 성명 발표 등이 잇따랐다. 티베트 등 소수민족의 인권 상황 개선을 요구하고 수단 다르푸르와 버마 민주화 문제에 대한 적극적 역할을 요구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국제적 언론단체인 '국경없는 기자회(RSF)'는 올림픽 개막을 12시간 앞둔 이날 오전 베이징에서 '해적 방송'을 통해 언론·인터넷에 대한 검열 해제 및 정치범 석방을 촉구했다. 파리에 본부를 둔 이 단체는 FM 라디오 주파수 104.4㎒를 통해 언론 및 표현의 자유에 대한 중국의 통제를 비난했다. RSF는 또 파리의 중국 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것을 금지한 프랑스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8일 법원으로부터 승소판결을 이끌어냈다. 에펠탑 근처에서 시위 계획도 세워 놓았다. 프랑스는 지난 4월 올림픽 성화 봉송 당시 일어난 폭력 사태의 재발을 우려해 중국 대사관 앞의 시위를 금지했지만 법원의 판결로 이를 막을 수 없게 됐다.

홍콩에서는 중국 정부에 항의하는 메시지를 담은 현수막을 걸기 위해 다리에 올라가려 한 '스파이더맨'이 붙잡혔다. 영국 국적의 매트 피어스(33)는 홍콩에서 승마 경기가 치러지는 것을 의식한 듯, 말 모양의 의상을 입고 칭마대교를 오르려다 경찰에 체포됐다. 그는 "중국인은 자유를 원한다" "우리는 인권과 민주주의를 원한다"라고 쓰인 현수막을 소지한 상태였다.

앞서 올림픽 개막 전야인 7일에는 미국 워싱턴의 중국 대사관 앞에서 티베트와 신장위구르 자치구에 대한 탄압을 비난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수십 명의 인권 운동가들은 "베이징 올림픽은 대량 학살 올림픽", "티베트에서의 학살을 중단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캐나다 오타와의 중국 대사관 앞에서도 수단의 평화와 버마 민주화를 위해 중국의 행동을 촉구하는 시위가 열렸다. 미스 캐나다 출신 여성과 국회의원이 포함된 약 300명의 시위대는 대사관 정문에 쇠사슬로 몸을 묶는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티베트 난민 10만여명이 살고 있는 인도 뉴델리에서는 티베트인 1000여명이 거리 행진을 벌이며 베이징 올림픽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쳤다. 네팔에서도 티베트인들이 시위를 벌이다 경찰과 충돌해 800여명이 연행됐다. 이번 올림픽에 참가하는 40여명을 포함한 세계 127명의 운동선수들은 티베트 사태의 평화적 해결과 중국의 인권 유린 중단을 촉구하는 서한을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에게 보냈다.

AP통신은 "중국은 베이징 올림픽을 지난 30년간 거둔 경제 성장을 전 세계에 알리는 장으로 활용하려 하지만, 중국에 항의하는 운동가들은 중국을 압박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박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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