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강진> "지진, 두꺼비가 먼저 알았다"
中네티즌 "예측은 정확했으나 증거없어 발표못해"
(서울=연합뉴스) 황윤정 기자 = 중국 쓰촨(四川)성을 강타한 대지진을 앞두고 두꺼비가 떼지어 이동하는 등 이상 징후가 감지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문회보(文匯報) 인터넷판은 지난 12일 지진이 발생하기 며칠 전 진앙지 인근의 쓰촨성 �주(綿竹)시와 장쑤(江蘇)성 타이저우(泰州) 등에서 두꺼비떼가 이동하는 광경이 목격됐다고 13일 보도했다.
특히 �주시 시난(西南)진(鎭) 탄무(檀木)촌에서는 지진 발생 3일 전인 지난 9일 수십만 마리의 두꺼비떼가 제약공장 도로변에 출몰했다.
두꺼비떼가 제약공장 주변 채소밭과 도로를 비롯해 20무(畝.1만3천334㎡)에 이르는 지역을 새까맣게 뒤덮었으며 많은 수의 두꺼비들이 차에 깔려 죽거나 행인의 발에 밟혀 죽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광경을 목격한 주민들은 "자연재해가 닥칠 불길한 전조가 아니냐"며 불안해했지만 정작 조사를 나온 현지 전문가는 "두꺼비 번식기로 정상적인 현상"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긴 것으로 전해졌다.
두꺼비떼가 출몰한 뒤 지진이 발생하자 중국 네티즌들이 "전문가가 두꺼비만 못하다"고 꼬집기도 했다.
한편 중국의 한 네티즌이 이번 지진을 정확하게 예측해 화제가 되고 있다.
문회보에 따르면 자신을 '수명홍안(水命紅顔)'이라고 밝힌 네티즌은 지난 7일 한 인터넷사이트(搜房網 武漢社集網)에 올린 글에서 12일 쓰촨성 등에서 대지진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지진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면서 "파악한 정보에 따르면 12일 쓰촨성과 후베이(湖北)성 중부 지방에서 대지진이 발생할 것"이라면서 "중국 전역에서 지진을 감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한 출신은 그는 특별히 우한 지역 사이트에 글을 올려 고향 주민들에게 지진에 대비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예측은 구체적인 증거가 없어 발표되지 않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뒤늦게 지진을 예감했다는 네티즌들의 글도 줄을 잇고 있다.
한 네티즌은 "어쩐지 요 며칠동안 우리집 개가 미친듯이 짖더라"라며 한숨을 내쉬었으며 산둥(山東)성의 한 네티즌은 지진구름(地震雲)을 봤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yunzh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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