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북부 영상 2~3도 '혹한'..수십명 사망자 속출

베이징|오관철 특파원 2016. 1. 24.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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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대만 수도 타이베이(台北) 등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한파가 몰아닥치면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대만연합보는 24일 시 정부 통계를 인용해, 지난 23일부터 이날 오후 3시까지 타이베이에서 모두 21명이 추위 때문에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타이베이에는 43년만의 한파가 닥쳐 아침 최저기온이 영상 2도까지 떨어졌다. 대만 사람들은 추위에 익숙하지 않아 이 정도 날씨를 이겨내지 못한다. 신문은 타이베이에서 발생한 사망자는 모두 실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전했다. 사망자 중에는 78세의 고령자도 있지만 39세와 40세 성인도 있다.

대만중앙통신은 타이베이와 인접한 신베이(新北)시에서 10명, 타오위안(桃園)시에서 5명이 혹한으로 인한 저체온증, 또는 심근경색 등으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신베이시도 이날 아침 최저기온이 3도 수준이었다. 56세의 천모씨가 24일 아침 길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나머지 사망자 대부분은 자신의 주거지에서 숨졌다.

대만 타이베이시 다둔산에 눈이 내린 모습(자료:대만연합보)

신베이시의 산간지대에서는 전날 저녁부터 이날 오전까지 눈이 내렸다. 타오위안 사망자의 연령대는 46∼84세에 걸쳐 있다.

대만대 의대 부속병원에는 평소보다 2배나 많은 응급환자가 실려 오고 있다. 이 병원 의사 가오웨이펑(高偉峰)은 미국의 한 조사로는 심장질환 사망자는 날씨가 추워지면 더 많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 등 호흡기질환도 영하 5도에서 기온이 1도 떨어질 때마다 증세가 10%씩 더 악화한다.

대만 언론들은 25일에도 추위가 이어지면서 영상 3도를 밑돌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대만과 비슷한 아열대 기후인 홍콩에도 약 60년만의 추위가 닥쳤다. 이날 아침 홍콩 도심 온도는 3.3도를 기록했는데 이는 1957년 5월 2.4도를 기록한 이래 가장 추웠던 날로 기록됐다.

<베이징|오관철 특파원 ok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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