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강제낙태 폭로부부괴한들에 '매국노' 뭇매

입력 2012. 6. 26. 21:00 수정 2012. 6. 2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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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관리들에게 병원 강금도 당해

임신 7개월에 강제 낙태를 당한 중국 임신부의 가족들이 사건을 폭로(<한겨레> 15일치 16면)한 뒤, 현지 관리와 괴한들로부터 '매국노'라는 비난을 받으며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

중국 산시성 안캉시 쩡자진에서 이달 초 현지 관리들에게 납치돼 강제 낙태를 당한 펑젠메이(22·사진)가 병원에 '강제 연금'을 당한 상태이며, 그의 남편 덩지위안(29)도 감시와 미행에 시달리다 실종됐다고 <명보> 등 홍콩 언론들이 26일 보도했다. 펑젠메이를 간호하고 있는 시누이 덩지차이는 <명보>와의 통화에서 "수십명의 사복 공안이 병실 안팎을 감시하고 있고, 병실 창문도 나무판으로 막아버려 감옥에 갇힌 것 같다"며 "이들은 언니가 퇴원하지 못하게 막고 있고, 오빠도 연락이 끊겼다"고 말했다.

오는 8월 출산예정이던 펑젠메이는 '한자녀 정책'을 위반하고 둘째를 임신한 데 대한 벌금 4만위안(약 730만원)을 내지 못했다는 이유로 관리들에게 끌려가 지난 4일 강제 낙태를 당했다. 가족들은 배상금을 거부하고 관리들의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덩지위안은 지난 22일 독일 주간지<스턴>의 취재에 응해 "우리는 인간이다, 지방정부 관리들은 우리를 짐승처럼 낙태시키면 안된다"고 말한 이후 괴한들로부터 구타를 당했다.

지난 24일에는 펑젠메이가 퇴원하려 하자, 정체를 알 수 없는 40여명이 병원 앞으로 몰려와 '매국노를 철저히 색출해 쩡자진에서 몰아내자' 등의 플래카드를 들고 길을 막았다고 가족들은 밝혔다. 이들은 펑젠메이의 가족을 향해 "당신들 때문에 마을의 체면이 깎였다" "당장 마을을 떠나라"고 고함을 질렀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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