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전 찍은 사진에 암살자의 얼굴이..

입력 2011. 1. 5. 21:00 수정 2011. 1. 6.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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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필리핀 시의원 마지막 가족사진

총 겨누는 범인얼굴 담겨 체포

총에 맞아 숨진 필리핀 시의원이 촬영한 마지막 가족사진에 살인자의 얼굴이 찍히는 일이 일어났다.

필리핀 경찰은 마닐라 시의원 레이날도 다그사의 가족사진에 찍힌 살인 용의자를 최근 체포했다고 밝혔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4일 전했다. 다그사는 지난 12월31일 자정 무렵 집 주변에서 자신의 차를 배경으로 아내와 딸, 장모의 사진을 찍었다. 새해 첫날을 앞둔 때라 신년 축하 폭죽이 곳곳에서 터졌기 때문에 매우 시끄러웠다. 가족들은 다그사가 사진을 찍은 몇초 뒤 갑자기 땅에 쓰러지자 급히 달려갔다. 가족들은 폭죽 소리 때문에 총소리가 났는지조차도 몰랐다고 한다. 다그사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총상으로 입은 부상 때문에 끝내 숨졌다.

가족들은 다그사가 찍은 사진을 경찰에 넘겼는데, 사진 속에 진실이 숨어 있었다. 가족들 뒤편 왼쪽에 야구모자를 쓴 범인이 그를 향해 총을 겨누고 있는 모습이 분명하게 찍혔다. 공범도 사진 오른쪽에 찍혔다. 필리핀 경찰은 사진 속 범인을 3일 체포했고, 공범도 같은 날 마닐라 은신처에서 붙잡았다고 밝혔다. 필리핀 경찰은 사진에 찍힌 범인이 차량 절도 혐의로 수감됐다가 최근 풀려났는데, 지난해 자신의 체포에 관여한 다그사 의원에게 복수를 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필리핀 경찰은 "아마도 피해자가 자신을 살해한 이를 찍은 역사상 첫 사례일 것"이라고 밝혔다고 영국 <데일리 미러>는 전했다. <비비시>(BBC)는 필리핀에서는 총기를 암시장 등에서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에 총기 사고가 잦은 편이라고 전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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